[ 국내 온라인교육 ''3大과제'' ]

선진국보다 한 발 늦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온라인 교육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대학 캠퍼스다.

아주대가 삼성SDS 등과 공동 개발, 운영중인 사이버경영대학원(cyber MBA)은 전체 강좌를 온라인교육으로 진행해 4∼5학기 동안 30학점을 이수하고 졸업시험을 통과하면 석사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숙명대 홍익대 등에서도 비학위 사이버 교육과정을 운영중에 있다.

거의 대부분의 대학들도 내부 온라인 강좌를 개설,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학내 온라인 교육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보습학원 교육과 유아교육에도 온라인교육이 도입되고 있다.

교육에 대한 우리나라 부모들의 남다른 열정과 함께 개인용 컴퓨터 보급률 및 초고속 인터넷망 확산으로 사교육 시장에서의 온라인 교육이 외형과 내실 면에서 급팽창하고 있다.

성인 교육시장에서도 어학, 경영교육, IT(Information Technology),기술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많이 있으나 아직은 어느 기업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교육부도 내년부터 정보화교육을 초.중등학교 필수교과로 채택하고 교육 콘텐츠를 대거 개발해 초.중등학교 교과수업중 10% 이상이 컴퓨터를 통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을 수립한 바 있다.

온라인교육이 성공적으로 정착해서 교육혁명으로 연결되기까지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온라인 교육의 가능성과 시장 잠재력은 매우 크나 아직도 통신인프라의 문제, 온라인교육에 대한 표준화 부재, 양질의 온라인 교육콘텐츠 부족 등으로 인해 온라인 교육의 실질적인 보급 확산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온라인 강좌는 2류급 교육이 아니라 새로운 교육이다.

온라인 교육이 기존 강의실 교육의 일부 또는 전부를 모방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의실 교육에서 할 수 없는 양질의 교육을 가능케 해주는 강력한 수단으로 활용돼야 한다.

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 대학 강의실에서 사용되는 오프라인 교육콘텐츠와 온라인교육용으로 제작된 코스웨어(Courseware, 온라인 교육에 사용되는 디지털화된 교육콘텐츠) 간에는 명확한 구별이 필요하다.

양질의 코스웨어는 교육내용뿐 아니라 교수설계, 시각디자인, 휴먼 인터페이스, 학습심리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진 창조적 기획력이 뒷받침될 때에 비로소 확보될 수 있다.

온라인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정보화를 위한 시설투자 외에도 양질의 디지털 코스웨어 개발을 위한 국가적인 지원과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