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다!최근 스페인의 ‘아르코 아트페어’에 다녀왔다. 이제 곧 ‘아트 부산’과 ‘프리즈 서울’ 페어도 한국에서 열리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아트페어가 있을까? 인구 약 5000만인 나라에 현재, 어림잡아 10개 이상의 아트페어가 열리고 있는 것 같다. 엄청나게 많은 숫자다. 이 조그만 나라에 왜 이렇게 많은 아트페어가 열리고 있을까?80년대 시작된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공급과잉의 현상을 낳았다. “Too many construction company, Too many automobile company”. 그리고 경제계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 정리와 합병의 진통을 겪으면서 나름의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Too many art fair, Too many Biennale.” 세계 현대미술계도 미술시장 활성화와 함께 국제적 문화행사의 공급과잉을 초래하게 된다. 전 세계에 비엔날레가 200여 개가 넘게 열리던 시절도 있었다.10여 년 전 필자가 참석한 아시아 큐레이터들의 모임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고 갔었다. 그 내용은 ‘수없이 창궐하고 있는 아시아의 아트페어와 비엔날레 중에서 어느 것이 경쟁력이 있고 또한 몇 개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였다. 80년대 이후, 전 세계에 수많은 아트페어와 비엔날레가 생기면서 세계 미술계가 급성장했지만, 이후 계속해서 출현과 퇴장을 반복하면서 전체적으로는 그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우리나라만 빼고 말이다.전 세계 아트페어 상황을 살펴보자. 경기변동과 미술시장이 연동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아트페어가 합종연횡하며 지형도를 조정하고 있는 것 같다. 로컬 아트페어와 글로벌 아트페어의 역할이 점점 명확하게 나누어지고, ‘바젤’과 &l
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 13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영화계에서 스크린 독과점 우려가 제기됐다.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범죄도시4'는 올해 첫 천만 영화인 '파묘' 보다 더 빠른 속도로 80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범죄도시4'는 전날 전국 2778개의 스크린에서 1만 5002회 상영됐다. 매출액 점유율은 79.1%, 일 관객 수 85만 명에 육박했다.박스오피스 2위는 '쿵푸팬더4'로 971개 스크린에서 2121번 상영됐다. 일 관객 수는 10만여 명이었으며 매출액 점유율은 10%로 겨우 두 자릿수를 넘었다.'범죄도시4'는 개봉 이후 상영점유율 80%를 웃돌면서 스크린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나머지 영화들은 스크린 확보 경쟁에서 밀려 관객들의 눈에 띄기 어려운 상황이다. '쿵푸팬더4'의 경우 가정의 달 특수를 맞아 누적 관객 수 150만 명을 돌파하면서 체면치레했다.이와 관련해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2일 열린 '한국 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제작사 하하필름스의 이하영 대표는 '범죄도시4'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이 대표는 "극장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려고 한 결과"라며 "왜 영화계를 망가뜨리고 있냐"고 비판했다.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도 "독과점 문제를 논의한 지 10년이 넘었으나 달라진 게 없다"며 "영화계 합의 단위에서 극장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실제로 온라인 상에는 "다른 영화를 보려고 해도 '범죄도시4'가 스크린을 독점하고 있어 예약 시간이 마땅치 않았다"며 "이 시즌에 다른 영화를 보
몇 년 전 가수 비의 노래 '깡'이 큰 화제가 됐다. 이 노래는 앨범 발매 당시엔 혹평을 받아 실패한 곡이라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3년여 만에 한 여고생의 패러디 커버 영상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당시 가장 핫한 '밈(Meme·특정 콘텐츠를 대중이 따라하고 놀이로 즐기는 현상)'이 됐다. 유치한 가사, 안무 등을 풍자한 ‘1인1깡’ 신드롬에 비는 제2 전성기를 맞았다.밈은 좀처럼 젊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일이 없을 것 같던 60~70대 중년배우도 SNS 스타로 만들었다. 2000년대 초중반 드라마 ‘야인시대’와 영화 ‘타짜’에 출연한 배우 김영철과 김응수는 작품 속 대사인 “4딸라”와 “묻고 더블로 가”가 10년이 훌쩍 지난 뒤 밈으로 탄생하며 유명세를 탔다. 최근엔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노랫말 밈 열풍이 불면서 이 곡을 부른 가수 비비가 뜨는 것은 물론 먹는 ‘밤양갱’까지 불티나게 팔렸다.밈은 철지난 명품도 유행 상품으로 띄운다. 글로벌 패션업계에선 ‘미우미우 밈’이 화제다. 2022년 미국 뉴욕의 한 여고생이 전년 파리패션 위크에서 소개된 미우미우의 Y2K 패션에 반해 이 스타일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계정(@miumiuset)을 만들면서 밈이 확산했다. 주머니가 치마 아래로 삐져나올 만큼 짧은 미니스커트를 골반에 걸쳐 내려 입고, 상의는 과감하게 잘라낸 크롭티(배꼽티) 패션을 전세계 젊은 여성들은 물론 나이든 여성도, 심지어는 남성도 비슷하게 입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식이다. 2000년대 초반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에이브릴 라빈 등이 Y2K시대 팝스타들이 입을 법한 스타일인데, 일명 ‘미우미우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