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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미르호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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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우주정거장 미르호가 마침내 사라진다는 소식이다.

    냉전시대 우주경쟁의 상징물인 미르호는 1986년 2월 발사된 뒤 15년동안 온갖 기록을 수립, 러시아의 자존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 산소재생기 폭발, 컴퓨터 고장등 말썽을 부리는데도 재정난으로 보수가 어렵자 폐기하기로 결정, 99년 승무원 3명을 귀환시켰다.

    러시아측은 그래도 어떻게든 살려보고자 미국 영화사에 촬영장으로 빌려주고 모금운동을 펴는 등 재원 마련에 힘썼다.

    하지만 지난해말 20시간이나 통신이 끊긴데다 순회궤도가 자꾸 낮아져 더이상 뒀다간 자칫 인구밀집 지역에 떨어지는 끔찍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결국 오는 3월 중순께 추락시켜 없애겠다고 나섰다.

    대기권 진입 때 타버리지 않고 남은 잔해는 호주 근처 남태평양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이지만 태양계의 움직임과 대기상태등 변수가 많아 정확한 낙하시기나 지점은 불과 몇시간 전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만일 통제시스템이나 궤도운항 정지 부문에 문제가 생기면 사람 사는 곳에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보도다.

    실제 지난 78년 러시아의 군사위성이 캐나다에 추락하는 바람에 러시아정부가 60억달러를 배상한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는건 물론 추락 예정시기에 태평양 일대를 지날 비행기와 배에 조심하도록 알렸다고 전해진다.

    파편비가 도시에 뿌려질 확률은 0.02%라지만 만의 하나 사고가 나면 실로 엄청난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설사 이번엔 아무 일 없다고 해도 우주폐기물 문제는 심각하다.

    지난 57년 스푸트니크 1호가 발사된 뒤 4천여기의 위성이 쏘아진 결과 현재 지구 주위엔 무려 10만개의 우주쓰레기가 떠다니는 걸로 추정된다.

    2010년께엔 우주에서의 충돌로 무서운 재난이 닥칠지 모른다는 경고도 나온다.

    우주쓰레기를 레이저로 태우거나 자력으로 흡수하는 방법,더 높은 궤도로 옮기고 우주선이나 위성에 보호막을 만드는 방안 등이 제시되지만 문제해결엔 역부족이라고 한다. 언젠가 우주쓰레기가 한꺼번에 쏟아진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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