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혈여제'' 루이나이웨이 9단에 대한 ''여전사'' 박지은 3단의 쿠데타가 성공할 것인가.

루이 9단과 박 3단은 16일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회 흥창배 세계여류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국에서 최후의 결전을 가졌다.

결승전적 1승1패를 나눈 두 기사는 이날 세계 바둑여왕 등극을 위해 한치 양보 없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박 3단이 이길 경우 지난 10여년간의 ''루이천하''를 종식시키고 사상 첫 토종 바둑여왕이 탄생하게 된다.

남자바둑과 함께 여자바둑에서도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비약하는 사건이다.

그러나 루이 9단이 승리한다면 당분간 그의 독주가 지속될 것임을 확인시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사와 바둑TV가 공동 주최하고 (주)흥창이 후원하는 이 대회는 세계 여류바둑의 판도를 가늠한다는 점에서 갈수록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기사는 지난 두 차례의 결승대국 때보다 한층 오랜 시간을 끌어 3시간이 지나도록 불과 50여수만 진행했다.

세계 최대 여류기전인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상금 3천만원,준우승자에게는 7백만원이 주어진다.

○…한국기원 사이버기원(www.baduk.or.kr)에선 네티즌들이 박 3단을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박지은이 반드시 이길 것" 또는 "초반에 시간을 너무 써 약간 걱정된다"는 등 기대와 우려를 쏟아내며 새 바둑여왕 탄생을 바랐다.

○…대국을 지켜보던 루이 9단의 남편 장주주 9단은 "조혜연이 이창호를 닮았다면 박지은은 유창혁처럼 예리한 공격을 펼친다"며 "둘 다 천재 여류기사"라고 극찬했다.

루이 9단과 박 3단은 젊은 기사들의 모임인 소소회(笑笑會) 회원으로 그동안 수차례 연습대국을 가졌으며 이때 루이 9단이 대부분 이겼다.

하지만 박 3단의 실력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것.

박 3단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반상 앞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침착해지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장 9단은 덧붙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