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법관은 재판때 치밀하고 침착한 여성특유의 특성이 나타나 판결업무에 적격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1백42명의 여성법관들은 특허.민사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사법부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영애(53) 서울고법 민사5부 부장판사는 지난 71년 서울대 법대를 수석졸업했으며 13회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한 수재다.

임관 22년만인 95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차관급인 고등법원 부장판사직에 올랐다.

외조부와 부친(전 보사부장관 이경호)이 변호사이며 남편은 법무법인 바른의 고문을 맡고 있는 김찬진(60) 변호사(전 국회의원)다.

77년에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법원 출입기자들이 기사 작성에 참고하기 위해 판결문 초고를 요청해도 소송당사자에게 판결문을 송달할 때까지 공개할 수 없다고 고집하는 원칙주의자다.

전효숙(50)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이 판사에 이어 99년에 여성으론 두번째 고법 부장판사에 오른 인물이다.

이화여대 법정대학과 대학원을 나온 전 판사는 77년 가정법원 판사로 시작해 수원지법 서울고법 판사를 거쳐 94년 수원지법 부장판사로 승진했다.

88년부터 2년간 영국 런던의 킹스 칼리지에서 연수를 했다.

97∼99년 사법연수원 초빙교수때 상표법과 부정경쟁방지법을 강의한 것을 계기로 99년 특허법원 부장판사(차관급)로 승진했다.

지난 12일 법원 인사때 서울고법 민사1부로 자리를 옮겼다.

전수안(49) 서울고법 민사3부 부장판사는 경기여고와 서울법대를 나와 78년 서울민사지법에서 판사를 시작했다.

91년 대법원 재판연구관 때 대법원 판례 확립에 기여했고 92년부터 춘천지법 부장판사로 일하다 지난해 대전고법 부장판사로 승진했다.

세련된 스타일로 사건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를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장애로 인한 군면제로 가산점을 받지 못해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불합격한 장애인에 대해 불합격 취소판결을 내려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김영란(45) 판사는 경기여고와 서울법대를 졸업,2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서울지법 부산지법 수원지법 판사를 거쳐 98년 수원지법 부장판사로 승진했다.

오는 19일 사법연수원 교수에서 서울지법 부장판사로 자리를 옮긴다.

그는 수많은 재판 가운데 97년 여름장마 때 침수된 경기도 시흥시 주민들의 손해배상 소송이 가장 기억에 난다고 소개했다.

수해현장을 직접 발로 누비며 조사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방자치단체의 관리소홀에 대해 공익적 성격의 판결을 내렸다고 평가받았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