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입학하기가 종전보다 더 어려워졌다''

14일 대교협이 내놓은 각 대학의 2002학년도 입시요강을 분석한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무엇보다도 입시 요강이 복잡해지고 다양해졌다.

전국 1백92개 대학 중 똑같은 전형방식을 채택한 곳이 하나도 없을 정도다.

이에 따라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몇개 대학의 입시 요강을 미리 꼼꼼하게 분석하지 않을 경우 의외의 ''낭패''를 볼 수 있다.

올 입시에서 ''필승''하려면 학생부(내신)와 수능시험 성적,적성 또는 특기 등 ''3마리 토끼'' 중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입시가 당겨진다=오는 5월20일부터 1학기 수시모집이 시작된다.

추가모집 시한은 내년 2월21일.

연중입시시대가 올해부터 개막되는 셈이다.

1학기 수시모집에 도전하려면 내달 고3 반 편성이 되자마자 희망 대학의 모집 요강을 살핀 뒤 2학년까지의 학생부 성적을 챙겨야 한다.

이와 함께 추천서와 자기소개서,수학계획서를 준비하는 등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

다만 1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한 뒤 등록하면 2학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지원이 함께 금지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일단 등록하면 해당 대학에 들어가든지 재수를 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1학기 수시모집은 고교 2학년 때까지,2학기 수시모집은 3학년 1학기 때까지의 학생부 성적을 위주로 전형한다.

◇논술과 심층면접이 당락을 좌우한다=2001학년도 입시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한 대학 중 대부분은 2002학년도에도 논술고사를 치른다.

서울대는 더이상 논술고사를 보지 않는다.

배점이 높아진 데다 수능의 변별력이 낮아지는 추세를 감안할 때 올 입시에서 논술고사 성적이 합격자 선발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논술고사는 벼락치기 공부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평소 폭넓게 독서하고 논리적으로 글쓰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심층면접도 ''넘어야 할 산''이다.

올 입시부터 면접시간이 늘어나면서 전공에 대한 사전지식이나 사고력 등을 평가하기 위해 까다로운 질문이나 문제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전형요강을 숙지하자=한 대학 내에서조차 1학기 수시모집과 2학기 수시모집,정시모집에서 학생부와 수능성적,논술·면접고사의 비중이 다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원하는 대학의 전형 방식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같은 성적을 갖고도 누가 더 입시 제도를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엇갈릴 수도 있다.

◇어떻게 대비할까=수능 9등급제가 도입되지만 수능성적은 여전히 모든 전형요소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를 위해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다만 수능시험의 모든 영역보다는 모집 단위별 특성에 맞는 몇개 영역으로 전형하는 대학이 많은 만큼 자신이 잘 하는 과목과 취약한 과목을 따져보고 입시전략을 세워야 한다.

잘 하는 과목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비교우위가 있는 특기나 적성이 있을 경우 대학 진학에 큰 도움이 된다.

방과 후 과외활동이나 각종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수학·과학경시대회 등에도 자주 나가는게 좋다.

학생회장이나 반장을 한 경력도 전형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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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험생 유의사항 >

*특차모집 폐지 (수시.정시모집으로 이원화)

*5월부터 입시시작 (1학기 수시모집 5.20~6.20일)

*1학기 수시합격.등록하면 2학기 수시.정시지원 불가

*2학기 수시합격.등록하면 정시지원 불가

*수시합격한 뒤 등록 안하면 정시지원 가능

*심층 면접 도입 (전공에 대한 사전지식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