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대출금리가 1%포인트 낮아질 때 기업들이 1조8,000억원 가량의 이자비용 감소혜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금리인하 수혜는 한국전력이 가장 크고, 현대전자, SK,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포항제철 순이었다.

12일 증권거래소는 2000년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428개를 대상으로 "상장법인의 금리인하 효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현재 이들 기업의 총차입금은 179조3,901억원으로 전년대비 18조1,197억원(9.17%)이 감소했다.

금리인하 효과는 0.5%포인트 인하할 경우에는 8,970억원의 이자비용이 감소되고, 1%포인트를 인하할 때는 1조7,939억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기업별로는 0.5%포인트 인하할 경우 한국전력이 1,273억원, 현대전자가 399억원, SK가 337억원, 삼성전자가 246억원, 현대자동차가 239억원, 현대건설이 231억원, 포항제철이 225억원으로 200억원 이상 이자비용이 줄었다.

또 한국통신, 대우전자, LG전자, 쌍용양회, LG화학, 현대상선, 삼성물산, 금호산업, 대한항공, 삼성중공업, 쌍용자동차, 효성, S-Oil, 고합 등은 100∼200억원대의 이자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여타 기아차, 한화석유화학, 두산, 한화, LG산전, 인천제철, 인천정유 등은 100억원이 못미치는 이자비용이 감소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이래 상장기업들이 이자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차입금 축소를 위한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추진 중에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증시침체로 인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곤란, 앞으로 대폭적인 차입금 축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입금이 축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기업들에게 이자비용 감소 효과를 가져온다"면서도 "그러나 지난 99년 2/4분기 이래 기업대출금리가 8%대로 묶이고 은행권이 예대마진 축소로 대출금리를 크게 축소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