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의 대표적 신학교인 장로회신학대(장신대) 교수들이 교회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자기반성을 통한 쇄신을 선언했다.

전·현직 총장과 전 학장을 제외한 39명의 교수 전원이 참여하고 있는 장신대 교수협의회(회장 김지철)는 최근 ''광나루 서신''이라는 문건을 통해 경제·정치·도덕적 위기 등 사회현상을 비판한 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할 교회가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해 사람들의 발에 밟힐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옷로비 사건'' 등 대형비리에 기독교인들과 심지어 교역자까지 연루돼있고 교회내적으로는 분열을 거듭해 장로교단만 1백여개에 이르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투명하지 못한 교회재정과 목회자 세습을 비롯한 교회의 사유화,목회자의 자질과 도덕성에 대한 문제 제기 등도 거론했다.

이들은 "21세기가 요구하는 올곧은 하나님의 일꾼을 길러내고 개혁교회의 정신인 ''항상 갱신되는 교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