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은 자산의 형성과 여기서 발생하는 자산소득의 창출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설득력있게 강조하고 있다.

자산이 형성돼 있으면 여기서 발생하는 자산소득이 수입이 되고,지출 이후 남는 부분을 축적해 다시 자산이 형성되는 선순환구조가 가능해진다.

부채가 있으면 부채이자 등의 각종 지출이 커지면서 이를 메우기 위해 다시 빚을 질 수밖에 없는 악순환구조가 정착되는 것이다.

이를 확장 해석하면 빈익빈 부익부의 구조가 더욱 고착될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해진다.

IMF사태 이후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수많은 실직자가 발생하고,이러한 사태는 평생직장을 통한 근로소득 창출에 뿌리를 둔 우리의 고용관념을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

또 피터 드러커가 지적한 대로 고용기관,즉 기업의 평균수명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그뿐인가.

급격한 변화로 인해 하루가 멀다하고 신기술들이 쏟아지는 바람에 근로자가 습득한 지식을 써먹을 수 있는 기간 또한 줄어들고 있다.

예외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젊은 시절 한때에만 전성기를 누리는 프로야구선수에게는 아마 이 기간에 평생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입기반의 조성,곧 개인자산의 형성을 통한 자산소득의 창출이라는 명제가 중요하다.

이제 대부분의 근로자들도 이처럼 평생직장을 통한 근로소득창출에만 의존하는 구조를 포기하고,어떻게 해서든 자산소득을 창출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개인자산이 형성돼 자산소득이 발생하는 상황이 되면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실직을 하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근로자들이 자산가에도 큰 관심을 갖게 되고 임금인상에 대해 보다 여유있게 접근할 수 있게 됨으로써 경제전체에 보탬이 된다.

미국의 신경제는 소위 ''401k플랜''으로 불리는 기업연금제도를 통해 대부분의 근로자들을 ''근로소득자''만이 아닌 ''자산소득자''로 만듦으로써 가능했다는 지적도 있고 보면 앞으로 고용시장의 불안에 대비한 우리경제의 최대과제 중 하나가 바로 모든 근로자들의 자산소득자화가 아닌가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종 제도의 정비 및 인센티브의 제공이 필요하다.

우선 연금제도를 공적연금 기업연금 개인연금의 3대체제로 운영하되,운용에 대해 상당한 불신을 받고 있는 국민연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 있도록 기업연금제도를 보다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미국 근로자들의 전폭적인 호응을 받고 있는 401k플랜처럼 기업 및 근로자가 미리 정한 만큼 자금을 갹출할 경우 아예 이를 과세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펀드 조성에 더욱 탄력이 붙도록 유도하고,운용대상 또한 자율에 맡김으로써 각자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자금이 운용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조성된 자금은 상당히 장기적인 자금이므로 만일 그 일부가 주식시장에 유입될 경우 주가 상승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 금융산업,그중에서도 자산운용업 전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

펀드 조성과 함께 이를 운용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근래에 와서 금융상품의 종류가 많아지고 복잡해지면서 자산운용업은 점점 더 전문적 기술이 요구되는 하이테크업종이 돼가고 있다.

문제는 자산운용업에 대한 규제체제가 너무 경직적이어서 전문인력들이 제대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물론 남의 돈을 굴리는 업종인 만큼 적절한 규제와 감독이 필요하지만,이 수준이 지나쳐서 업종자체의 발전을 저해하고 위축시키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고,필요할 경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본틀을 새로 짜야 한다.

개인자산의 조성을 위한 각종 지원책,그리고 조성된 펀드의 운용이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자산운용업의 육성 및 지원 방안 추진, 이는 금융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사회 및 국가 전체의 안정·번영과 직결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 분야에 보다 장기적이고 획기적인 조치가 취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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