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면 돌멩이 되어

가는 불빛에도 흔들릴

석불(石佛)로나 돌아가 웃을까

동서로 떠돌며 노래부를까

나는 시(詩)써서 시인이고 싶었건만

오늘은 느티나무 아래서 시들을 모아

불태우네 점점이 날아가는 새들과

아직은 체온이 남은 기억들 그리고

지평선에 떠도는 그림자들

나는 시써서 시인이고 싶었건만….

시집 ''속이 보이는 심연으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