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금리를 각각 0.5%포인트씩 낮춘 것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미국의 경기둔화세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는데,대외의존도가 높고 외부충격에 취약한 우리경제로서는 잇따른 미국 금리인하가 국내외 경제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올초 전격적인 금리인하를 포함해 불과 한달 사이에 미국금리가 1%포인트나 인하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런데도 국제금융계에서는 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견해가 지배적인데, 일부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중 연방기금금리가 4.5∼4.75%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낮은 1.4%에 그친데다 올 1.4분기에는 "거의 제로인 것 같다"고 그린스펀 FRB의장이 경고할 정도로 경기가 급전직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관심은 크게 위축된 내구소비재 수요와 기업의 투자의욕이 과연 얼마나 살아날 것이냐는 점에 모아지고 있다.

주가상승 신용경색완화 소비심리회복 등으로 올 하반기이후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리라는 낙관적인 견해가 많지만 장기호황에 따른 후유증을 상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금리를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많이 내리면 자칫 주가거품을 되살리거나 달러가치가 약세로 돌아서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어쨌든 우리로서는 구조조정에 필요한 시간을 벌고 정책선택의 폭도 다소 넓어진 것이 사실이다.

최대시장인 미국의 경기가 살아나면 수출이 늘어날 것이고,외국자본의 국내증시 유입이 늘어나 주가상승과 신용경색 완화도 기대된다.

때마침 경기부양과 자금선순환을 위해서도 금리를 내려야 할 판인데, 국제적으로 저금리추세가 확산된다면 금융당국이 금리인하를 주저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