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현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약산업팀장.사회약학박사 >

생명산업은 경제적 고부가가치와 함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반드시 육성시켜야 할 분야다.

작년 6월26일 인간게놈(유전자)지도 초안완성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됨으로써 지식사회로 지칭되는 새천년의 바이오혁명이 시작됐다.

암과 같은 질병의 공포에서 해방될 날도 그리 멀지 않게 됐다.

의료에서 유전자조작 및 벡터 등을 이용한 특정유전자의 이입으로 유전자요법이 현실화되어가고 있으며 유전자결함의 교정,세포의 새로운 기능추가 등의 방법으로 암, 자가면역질환 등을 비롯한 각종 난치성 질병에 대한 치료 및 예방이 가능해지고 있다.

신의약품 개발에도 획기적인 방법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산업분야의 성장속도는 지난 90년 이후 매년 30% 이상이며 올해에도 2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중 보건의료분야는 세계 생명산업시장의 약 55%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득증대 및 고령화로 건강.장수 등에 대한 욕구가 증대됨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을 할 전망이다.

미국은 국립보건원(NIH)산하에 이번 게놈연구를 주도한 국립인간게놈연구소(NHGRI)를 비롯한 24개 연구소를 두고 1백80억달러를 사용하고 있다.

영국은 민간부문의 제약업계에서만도 총 매출액의 15%인 총 30억파운드를 생명산업부문에 투입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생명공학연구소와 20여개 대학연구팀을 중심으로 한국인 종양관련 유전체정보를 해석하는 ''한국형 게놈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99년 21세기 프런티어 연구사업이 추진됐고(과기부), ''인간유전체연구사업단''이 출범했다.

향후 10년간 총 1천7백40억원(정부 1천3백억원, 민간 4백억원)을 투입, 신약후보물질의 발굴과 위암 및 간암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작년에는 생물산업발전종합대책(산자부)이 수립돼 앞으로 3년 동안 1백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생명산업 진흥을 위해선 또 가칭 ''생명산업 진흥촉진법''을 제정해야 한다.

포스트게놈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법이 제정돼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생명산업의 육성을 범정부적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촉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 직속의 ''생명산업 진흥위원회''도 창설돼야 한다.

산자부 과기부 등에 나뉘어져 있는 프로그램들을 종합 연계하고 부처간 이기주의를 극복함으로써 중복투자를 배제,합리적 협력과 선의의 경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밖에 재정적인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

대학과 병원에서의 기초 생명연구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다.

특히 생명산업 관련 국책연구기관들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

생명산업 관련 재정 투융자사업을 확대 개편함으로써 기술력은 있으나 현물 담보력이 없는 생명산업 중소기업들을 현실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미래 지향적인 보건산업으로서 반드시 진흥시켜야 할 분야인 생명산업을 위해 ''선택과 집중'' ''경쟁과 협력체제의 구축'' 그리고 ''효율적인 투자전략''을 적극 시행, 선진국 수준의 생명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