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는 29일 81.38로 지난주말보다 1.34포인트 상승했다.

하락 하루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는데 성공한 것이다.

상한가 종목이 2백28개나 쏟아질 정도로 시장 분위기도 뜨거웠다.

하지만 향후 시장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없는 징후들도 적지않게 포착됐다.

우선 외국인투자자들이 9일만에 주식을 순매도했다는 점이 부담이다.

그 여파로나 인터넷 통신서비스 등 그동안 주가 상승을 주도하던 이른바 "주도주"들이 일제히 꼬리를 내렸다.

대신 개미군단이 대거 주식을 사들였고 이들이 선호하는 개별종목들이 무더기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때문에 외국인에 의한 유동성장세는 일단 마무리되고 개미군단에 의한 개별종목 장세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개별종목 장세의 지속여부는 개미군단의 뒷심과 응집력에 달려있다고 시황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매수주체 및 주도주의 교체=지난주까지만 해도 외국인이 시장을 리드했지만 이날은 개미군단이 시장의 주역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1백6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11일이후 9일만에 보유주식 규모를 줄였다.

이날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11월28일(순매도규모 2백4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에 반해 일반투자자들은 5백5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현대증권의 류용석 선임연구원은 "미국 뮤추얼펀드로의 자금유입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들의 에너지가 어느정도 소진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주식 매수주체가 바뀌자 자연스럽게 상승종목도 교체됐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업종대표주나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주춤한 반면 개미군단이 선호하는 개별종목이 화려하게 시세를 분출한 것.

LG투자증권의 전형범 조사역은 "일반투자자들이 지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있는 두가지 대형변수(코스닥50선물 상장,미국 금리인하)를 피해 개별종목으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30일 상장될 ''코스닥50'' 선물이 주가에 오히려 악재가 될 수있다는 일부 분석이 개별종목장세를 부추겼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이날 일일투자정보지를 통해 그동안 지수관련 대형주를 사모았던 세력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코스닥50선물 매도,코스닥주도주 차익실현''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고 지적했다.

◆개별종목중심 수익률 게임=개별종목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시황분석가들은 진단했다.

고객예탁금은 비록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있지만 9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은행 예금 금리가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어 고수익을 좇는 개인 자금이 계속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삼성증권 목동지점의 사재훈 과장은 "당분간 장세는 외국인 주도의 대형주보다는 개인주도의 후발주가 이끌 것이며 종목별로 순환매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손을 타지않는 중소형주의 수익률 게임 양상이 나타나 후유증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한경코스닥지수는 36.06으로 지난주말보다 0.26포인트 내렸다.

코스닥지수와 달리 한경코스닥지수가 하락한 것은 대형주가 주로 편입돼 있기 때문이다.

벤처지수는 164.33으로 7.12포인트 올랐다.

오른종목은 5백23개,내린종목은 71개로 오른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거래량은 5억96만주,거래대금은 2조7천9백18억원을 기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