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시장 침체로 대한 한국 현대 등 3개 투자신탁증권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한과 한국투신증권은 주가가 650 이상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금융감독위원회와 맺은 경영개선약정(MOU)을 지킬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대한투신증권과 한국투신증권은 투신사에서 증권사로 전환한 지난해 6월4일부터 12월말까지 1천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투신증권은 영업손익에서 2천6백9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 2천2백억원 정도의 주식평가손을 본 것이 적자의 주요인이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의 손실폭이 마이너스 1천억원 대로 줄어든 것은 대우담보CP(기업어음) 회수율이 높아지면서 1천5백억원의 특별성 이익이 생겼기 때문이다.

대한투신증권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주식평가손이 1천5백억원을 웃돌았지만 상각채권 회수로 7백억원을 영업외이익으로 장부에 기재했다.

현대투신증권은 운용주식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손실이 많지 않았다.

현대투신증권은 대우담보CP를 장부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6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점이 적자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투신증권과 한국투신증권은 올들어 종합주가지수가 600근처까지 상승해 손실폭이 마이너스 3백억원 정도로 줄어들었으며 650을 넘을 경우 흑자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박준동 기자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