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모든 정당의 중앙당사를 폐지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오는 2월 임시국회에 제출키로 결정,주목된다.

자민련은 29일 고위당직자 회의를 열어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현재의 20석에서 전체의석(2백73석)의 5%인 14석으로 줄이고 교섭단체로 등록한 모든 정당은 중앙당사를 폐지,국회내 공간을 활용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임시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변웅전 대변인이 밝혔다.

변 대변인은 "우리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에 따른 고통에 정치권이 동참하고 개혁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방안이 마련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양희 원내총무도 "각 당이 중앙당사를 유지하기 위해 너무 많은 돈을 낭비하고 있다"면서 "원내중심의 정당체제로 전환할 경우 부패로부터 독립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앙당사 폐지안은 지난 15대 국회때 박준규 당시 국회의장이 제안한 이후 원외지구당 폐지안 등과 함께 자민련이 줄곧 추진해온 정치개혁 방안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최근 법무부가 안기부예산 9백40억원의 국고환수를 위해 한나라당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거론, 한나라당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