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진대제 사장이 이끌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 총괄의 중장기 목표는 2005년까지 연간 3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세계 톱 3의 디지털 회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2005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디지털TV.DVD플레이어.LCD모니터.광디스크드라이브(ODD).프린터 등 7개 디지털 가전 품목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이 기간동안 디지털 TV사업에만 총 5천억원을 투자,시장점유율을 15% 수준으로 올려 디지털 기업의 이미지를 뿌리 내린다는 전략이다.

또 프린터 ODD LCD모니터 DVD플레이어 등 다른 디지털 사업도 관련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 마케팅에 주력키로 했다.

제품별로 집중 공략 지역을 선정,지역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은 디지털 사업을 효율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지난해 아날로그 라인을 디지털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지난해까지 국내외에 9개 디지털 TV생산 라인을 확보했으며 DVD플레이어 생산라인 5개,디지털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 생산라인 3개를 갖췄다.

이밖에 디지털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소니.타임워너.마쓰시타.히타치.CBS닷컴 등 전자 및 온라인 기업들과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디지털 시대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홈네트워크 분야의 표준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만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갖추는데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디지털 제품을 통해 2류 전자메이커의 이미지를 벗고 일류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소니 등 경쟁사과 떳떳하게 싸울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고 디자인 및 마케팅 분야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디자인 등 전문 마케팅 인력을 3천명까지 늘리기로 하고 인력구조를 디지털 체제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해외 홍보도 크게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연초 미주 유럽 등지의 홍보 에이전트를 새로 선정하는 등 디지털 미디어 마케팅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진대제 사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삼성전자를 디지털 컨버전시 리더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람과 기계를 일체화시키는 단계의 제품을 선보여 디지털 천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