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29위.숫자만 놓고 볼 때는 중위권의 평범한 순위인 듯하다.

그러나 그 무대가 세계 최고 기량의 골퍼들이 모인 미국 PGA투어이며 ''미 PGA투어=세계랭킹''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최경주(사진?31·슈페리어·스팔딩·88CC)가 올 시즌 미 PGA투어 첫 2개 대회에서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즌 개막전인 투산오픈 5위에 이어 세계 정상급 선수들 대부분이 출전한 소니오픈(총상금 4백만달러)에서 공동 29위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 초반 커트오프 통과가 급선무였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발전이다.

이런 흐름이라면 최의 목표인 ''시즌 상금랭킹 1백위 진입''은 손쉬울 것으로 보인다.

최는 22일(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래CC(파70·7천60야드)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4언더파 2백76타로 공동 29위를 기록했다.

연속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비교적 안정된 플레이로 비제이 싱,마루야마 시게키 등 세계적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전망을 밝게 했다.

인코스에서 티오프한 최는 11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4번홀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뒤 17번(파3),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그러나 최는 후반 들어 파행진을 하다가 4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상위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최는 이날 드라이빙거리 2백91야드로 장타를 과시했지만 페어웨이적중률은 50%에 그쳤다.

아이언샷이 호조를 보여 그린적중률이 72%에 달했다.

총퍼팅수는 29회.

최는 상금 2만4천3백50달러를 추가해 시즌 총상금이 12만9천7백25달러(약 1억6천6백만원)가 됐다.

이 부문 랭킹이 지난주 21위에서 28위로 7계단 떨어졌으나 타이거 우즈,데이비드 듀발,베른하르트 랑거 등 유명선수들보다 여전히 앞서고 있다.

브래드 팩슨(40·미국)은 합계 20언더파 2백60타의 대회 타이기록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그는 최종일 18번홀(파5) 이글을 포함,4일 동안 4개의 이글을 노획하는 기염을 토했다.

통산 8승째이며 우승상금(72만달러)은 그의 17년 프로생활중 최고액수다.

팩슨은 라운드당 평균퍼팅수 25.8개로 발군의 퍼팅실력을 과시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