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박빙의 신승(辛勝)을 거둔뒤 경기침체 위기까지 떠안고 백악관에 들어서는 부시는 어떤 취임연설을 할까.

20일 취임식에서 조지 W 부시 차기대통령이 행할 연설문의 내용과 길이가 워싱턴 정가의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워싱턴포스트지가 부시 진영 보좌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부시 차기대통령은 이번 취임식에서 10∼12분간 연설할 계획이다.

이는 역대 대통령의 취임연설중 상당히 짧은 축에 든다.

역사상 가장 짧은 취임사는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두번째 취임때 행한 연설로 1백33단어, 2분에 불과했다.

최장기록은 1841년 취임한 윌리엄 헨리 해리슨의 연설.

그는 거센 눈보라 속에서 장장 1백5분에 걸쳐 연설한뒤 한달만에 폐렴으로 숨지고 말았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93년 첫 취임때 14분, 1997년 두번째 취임식때는 22분동안 연설했다.

부시 차기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취임사 시간이 각각 20분에 달했다.

취임사는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의 전 기자인 마이클 거슨이 작성한 초안에 캐런 휴스 백악관고문 예정자와 칼 로브 수석 전략가가 약간 수정을 가한뒤 부시 자신이 몇가지 구상을 첨가해 완성됐다고 보좌관들이 전했다.

취임사의 초점은 대선 후유증을 떨치고 재단합하자는데 맞춰질 것이라고 보좌관들은 덧붙였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