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보다는 거래소에 주목하라"

전문가들은 올 한해 거래소 상장종목이 코스닥이나 제3시장 기업에 비해 높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어느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좋겠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50명의 응답자중 62%(31명)가 거래소를 지목했으며 36%(18명)는 코스닥시장을 추천했다.

제3시장을 선택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으며 장외시장은 한 표를 얻는데 그쳤다.

지난해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성장주(기술주)와 가치주(굴뚝주)의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가치주의 손을 들어 준 전문가가 조금 더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58%가 가치주의 투자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윤성일 한국투신 주식운용부장)"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난 한해 성장주에 끼어 있던 거품이 대부분 걷혔다(조재민 마이다스에셋 대표)"는 점에서 성장주를 추천한 전문가도 상당수 있었다.

<> 유망종목 =한국통신을 꼽은 증시전문가들이 가장 많았다.

"유망종목을 3가지씩 추천하라"는 질문에 한국통신은 무려 25번이나 추천됐다.

IMT-2000(차세대이동통신)과 위성방송사업자로 동시에 선정돼 성장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

그 다음으로 국민은행과 삼성전자가 비슷한 비율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의 합병때 리딩뱅크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경우 주가가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선 SK텔레콤 주택은행 삼성전기 포항제철 LG전자 등이 투자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농심 방림 삼천리 하이트맥주 등 가치주 반열에 들어 있는 종목도 관심을 끌었다.

코스닥 종목중에는 마크로젠 휴맥스 국민카드 다음 엔씨소프트 퓨처시스템 등이 추천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올해 유망한 테마로는 금융주가 단연 첫손에 꼽혔다.

정보통신주 M&A주 생명공학주(제약주 포함)도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 주식투자비중및 유의점 =구재상 미래에셋투신운용 대표이사는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긍정적인 주가흐름이 예상되지만 경제전반이 하락국면에 있는 만큼 보수적인 투자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투자종목을 선정할 때도 성장성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둬 기업의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주식투자비중은 "여유자금의 30~40%선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1억원의 여유자금이 있다면 3천만원에서 4천만원정도만 주식에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주가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 때문에 주식투자비중을 60% 이상으로 유지하라는 의견은 전체의 4%에 불과했다.

주식보유기간도 지난해보다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해성 현대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우리나라는 이제 저성장 및 저금리시대에 접어들었다"며 "배당수익률을 고려한 장기투자가 안정적인 수익확보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