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인 단체인 민단과 한국인 신용조합협회(한신협)는 한국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최근 파산처리된 간사이흥은과 도쿄상은을 인수하기 위해 은행을 설립하기로 했다.

김재숙 민단 단장,이종대 한신협 신임 회장,홍채식 상의소장은 25일 도쿄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빠른 시일내에 전 동포가 참여하는 새로운 은행을 설립해 재일동포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경제기반을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3개 단체는 새 은행 설립을 위해 한신협 산하 19개 신용조합을 내년 7월중 합병 또는 통합한다는 기본 협정서를 이날 체결했다.

이로써 간사이흥은 등에 대한 일본 금융당국의 직권 파산처리후 표면화된 한신협 부실 처리 문제는 일단 새 국면을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민단 등은 "민족금융 문제대책 특별 위원회"를 구성해 은행설립에 따른 출자금 전환 등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다.

김 단장은 한국정부의 출자 문제에 대해 "재일동포 사회가 스스로의 힘으로 건전한 은행을 설립하는 것이 먼저이며 한국정부의 지원은 그 다음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일부 재일동포 사회가 별도의 "한일은행"(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한일은행은 민단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새 은행 설립에 동참할지 여부는 그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