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퀴놀론계 항생제가 미국 정부로부터 승인 불가 판정을 받아 바이오주의 상승세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지난 16일 LG화학과 공동으로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의 승인을 신청한 영국 제약사 스미스클라인 비첨에 승인 불가 통보를 내렸다.

팩티브는 LG화학이 지난 94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임상실험까지 마친 호흡기 감염질환 치료제다.

FDA의 이같은 결정으로 LG화학은 우선 로열티와 원료매출 수입 기대를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

LG화학은 지난해말 스미스클라인 비첨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스미스클라인 비첨이 팩티브를 전세계에 판매할 경우 매출액의 6∼9%를 로열티로 받기로 하는 한편 팩티브 원료를 독점 공급키로 약정을 맺었었다.

LG화학은 또 최근 2년여 동안 팩티브 개발을 기업 IR의 주요 축으로 삼아왔기 때문에 기업 이미지에도 다소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생명공학 부문에 외자를 유치하려던 계획도 차질이 우려된다.

한편 LG화학의 FDA 승인 실패라는 악재로 제약주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약주는 최근 들어 부시 수혜주 인식과 더불어 LG화학 팩티브 승인 임박 사실을 재료로 강세를 보여왔다.

제약업종지수는 지난 4일 835.05에서 지난 15일 923.31로 10% 이상 올랐다.

특히 수도약품 유유산업 환인제약 한일약품 한올제약 등은 초강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신약개발을 재료로 삼고 있는 유한양행(위궤양치료제) 부광약품(B형간염제) 종근당(항암제) 동아제약(비마약성 진통제) 일양약품(위궤양치료제) 대웅제약(상피세포성장인자) 등이 LG화학의 FDA 불승인 파편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