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망기업 선택과 청약 가이드 ]

연말 "공모주 세일"이 시작됐다.

코스닥시장의 반등을 기다리며 청약일정을 늦춰오던 기업들이 연말이라는 결국 시한에 쫓겨 공모가가 본질가치보다 낮게 나오더라도 어쩔수없이 청약절차를 밟고 있는 것.

공모가가 낮은 기업이 무더기로 청약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발행기업들은 자조적으로 공모주 세일이라고 부른다.

지난주 5개 기업을 청약을 마친데 이어 이번주에는 무려 11개 기업을 청약을 받는다.

다음주에도 12개 기업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침체와 달리 공모주투자는 수익율이 괜찮은 편이어서 공모주시장은 그 어느때보다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연말 공모주청약에 3조원이상이 몰릴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여러기업이 한꺼번에 몰려 있는만큼 어떤 "물건"을 고르느냐에 따라 명암은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다.

청약예정기업과 청약시 유의사항 등을 점검해본다.

*올해 마지막 청약기회=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공모주 청약랠리는 이번주와 다음주를 정점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공모주 청약이 다시 본격화되려면 내년 3월은 돼야한다.

1-2월중에도 청약이 없는 것은 아니나 예년의 경우도 보아 극소수다.

이번주에는 오로라월드 삼현철강 케이씨아이 등 11개사가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다음주에도 동우 조광아이엘아이 국제통신 등 12개 기업이 청약을 기다리고 있다.

12월 마지막주에는 볼빅 승일제관 풍산마이크로텍 등 3개사가 청약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코스닥위원회의 등록심사를 통과해 언제든지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수 있는 기업이 21개사나 되기 때문에 청약기업수는 이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

평소 한주에 4~5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규모다.

공모주 청약이 이처럼 연말에 집중된 것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침체로 상장시기를 미루던 기업들이 해를 넘기지 않으려고 일시에 몰렸기 때문.

청약시기를 내년으로 미룰 경우 올해 결산실적을 반영해야 해야하는 관계로 청약일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공모주 수익률은 어떤가=최근들어 공모가격은 대부분 본질가치보다 낮게 결정된다.

공모가격의 거품이 빠졌는 얘기다.

공모가격의 하락은 상장(등록)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례로 엔써커뮤니티는 공모가격이 8천4백원으로 본질가치(1만9백31원)보다 23%가량 할인됐지만 지난 11월9일 매매가 시작된후 13일만인 지난 11월27일에는 공모가(8천4백원)보다 3백28%나 뛰어 3만5천9백50원(액면가 5천원)까지 올랐다.

또 벨로체는 지난 5일 매매개시 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지난 7일 현재 공모가 1천1백50원(본질가치는 1천4백10원)보다 1백50%오른 2천8백70원을 기록했다.

물론 신규상장 종목이라고 해서 무조건 오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7일 매매개시된 더존디지털웨어는 거래첫날 공모가(9천7백원)보다 10% 떨어진 8천7백30원(액면가 5백원)에 마감됐다.

8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9천7백70원을 기록했다.

닭고기 가공업체인 마니커도 거래첫날인 지난 7일 공모가(1만3천원)보다 9.6% 하락한 1만1천7백50원을 나타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에따라 청약전에 기업의 본질가치 수익가치 자산가치 등 내재가치는 물론 사업내용과 주주구성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기회는 많아야 세번=연말 공모주 투자에서 유의할 점은 청약기업수에 비해 청약기회가 적다는 것.

청약후 일주일정도 후에야 청약자금을 되돌려받을 수 있으므로 청약기회는 많아야 세번뿐이다.

예를들어 오는 12일에 공모를 실시하는 오로라월드에 청약한 투자자는 20일에 환불받을 수 있으며 이 돈을 20일 청약하는 기업에 재투자하면 아무리 빨라도 27일이후 청약하는 기업에나 투자할 수 있다.

여유자금이 많지 않다면 청약기업을 고를 때 신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한 주에 10개사 이상이 청약을 실시하는만큼 청약경쟁률도 신경써야한다.

가령 오는 13일에 7개사,14일에는 8개사가 청약을 받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여러기업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을 수 있는 기회이므로 이런 시기를 활용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