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때 시기를 놓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도 온라인을 통해 국내외 대학에 언제든지 갈수 있는 길을 만들겠습니다"

온라인 여행사 3W투어 창업자로서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 벤처 1세대로 꼽히는 장진우(34)씨가 돌아왔다.

지난 5월말 회사 운영방식을 놓고 대주주(리타워텍)들과 의견 마찰을 드러내며 경영일선을 떠난지 6개월여만이다.

경영권 분쟁에 휘말려 지난 상반기 잇따라 회사를 떠났던 벤처 1세대들중 국내 벤처시장으로의 컴백은 처음이다.

장진우 이아카데미홀딩스 사장의 재기 무대를 어학 IT(정보기술) 비즈니스 자격증 등 2천여개 강좌가 갖춰진 초대형 인터넷 교육서비스(www.eacademy.ac).

특히 공(公)교육에 초점을 맞춘게 특징이다.

"기존 인터넷 교육은 사(私)교육 분야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십조원에 달하는 국내 사교육 시장도 결국은 공교육의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여건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겐 힘든 일로만 여겨지는 해외 유학은 물론 국내 대학 진학의 문도 크게 넓혀 놓겠다는게 장 사장의 포부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사업이 사이버 대학.

내년 1월 정식 수업에 들어가는 이 서비스는 특히 미국 버클리대, 영국 런던대, 호부 멜버른대 등 50여개 해외 대학에 실제 편입하거나 온라인으로 정식 학위를 수여받는 사이버 유학서비스가 핵심이다.

"온라인 교육에 적합한 IT와 비즈니스 분야에서 11개 부문이 개설될 예정"이라고 장 사장은 밝혔다.

먼저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2년간 수업을 받으면 외국 대학 3학년으로 편입, 유학을 떠나거나 인터넷으로 해외 유명대학이 세운 사이버대학에서 공부한뒤 정식 학위를 받을수 있다.

국내 온라인 교육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연간 세번의 시험과 토플 등 영어자격 시험을 거쳐야 한다.

이아카데미는 이를 위해 전세계 주요 대학들과 사이버교육 프로그램 독점권을 갖고 있는 싱가포르 온라인 교육업체인 인포메틱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아카데미가 이러한 사이버 유학서비스를 국내에서 15년간 독점 제공키한다는 내용이다.

또 국내 대학으로 편입할수 있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이미 서울에 있는 K대 등 일부 대학과 이같은 방안에 대해 합의를 봤으며 지방 대학 등으로 제휴 범위를 넓혀 내년중 오프라인 대학으로 편입 가능한 곳을 1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청소년및 실업고 학생들을 겨냥한 "청소년 IT스쿨"도 주력 서비스다.

6개월 및 1년 과정의 IT 교육을 마치면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영국 국립전산원(NCC) 공인자격증이 주어진다.

월 50만원선인 이 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실업고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보급, 학교 차원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교육시킬수 있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장 사장은 말했다.

특히 장 사장은 이같은 온라인 교육을 오프라인과 치밀하게 결합시킨다는 구상이다.

사이버 대학 학생등이 동아리활동 세미나 휴식 등을 취할수 있는 자체 빌딩을 내년에 마련할 예정이다.

또 청소년 교육을 위한 자체 강사를 육성하고 프랜차이즈 학원망도 갖출 방침이다.

장 사장은 자신이 온라인 교육으로 컴백한 것에 대해 경희대 교수(응용통계학)로 재직중인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3W투어를 운영할때도 3~4년후에는 반드시 교육 사업을 하겠다는 얘기를 자주했다는 후문이다.

3W투어를 우연치 않게 떠나면서 교육 사업에 뛰어든 시기가 조금 빨라졌을 뿐이라며 자심감을 보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