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벤처 네트워크(INKE) 2000''가 개막된 4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주변은 행사에 참가하려는 벤처인들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이날 환영 만찬장에는 국내외 1천여 벤처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벤처산업의 글로벌화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행사장인 하모니볼룸 앞에선 조촐한 칵테일 리셉션이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퇴근시간이 다가오면서 하나둘씩 늘어난 참가자들로 리셉션장은 어느새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 찼다.

메디슨의 이민화 회장, 한글과컴퓨터 전하진 사장, 김만기 호주 SMI그룹 회장 등 거물급 벤처스타들이 등장하자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올리며 반겼다.

이곳에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먼저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곧바로 진지한 대화에 몰입하는 풍경도 연출했다.

재일교포인 아키노리 나카야마 도쿄급행전철 과장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대화를 나눴지만 뜨거운 동포애를 느낄 수 있었다"고 감격해 했다.

벤처기업협회 오완진 과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에 놀랐다"며 "내년부터는 더 큰 장소를 확보해야 될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이날 공동 주최를 맡은 한국경제신문의 김영용 사장이 도착하자 먼저 와 있던 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 김형순 로커스 사장 등이 반갑게 맞았다.

"INKE가 명실상부한 한민족 벤처 네트워크의 산실로 태어나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벤처산업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김영용 사장의 인사에 김형순 사장 등 벤처인들은 "많은 벤처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 시기에 뜻깊은 행사를 열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만찬장으로 질서있게 입장한 참가자들은 밝은 인사로 웃음꽃을 피워 축제 분위기를 연상시켰다.

<>.축사가 끝나고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자 이영탁 KTB네트워크 회장이 축배를 제의, INKE의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날 환영 만찬장 5백여 좌석은 참석자로 가득찼으며 보조의자까지 동원됐다.

자유로운 식사 분위기속에 웃음꽃이 터져 나오는 등 잔칫집을 연상케 했다.

대부분 참가자들은 "한 명이라도 더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며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명함 교환하기에 바빴다.

만찬 시간이 지나면서 참가자들은 바이오 인터넷 등 같은 업종별로 뭉쳐 진지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마크로젠의 서정선 사장은 "중국에서 온 바이오 벤처기업인들과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중국진출 추진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와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게 웃었다.

뒤늦게 도착한 참가자들이 계속 몰려 이날 행사장을 다녀간 국내외 벤처인들은 1천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식사가 진행되면서 만찬장에는 대학 교수들이 주축이 된 뉴월드콘서트 밴드의 챔버 공연이 이어져 한껏 흥을 돋웠다.

이들은 "오솔레미오" 등 10여곡을 연주해 INKE 참가자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벤처기업협회 유용호 사무국장은 "혹시 각 지역에서 온 벤처기업인들이 처음 만나 어색해 할까봐 콘서트를 준비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며 "이러다가 정말 INKE가 축제마당이 되는 것이 아니냐"며 활짝 웃기도 했다.

"물론 지금 경제상황이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세계시장 개척으로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다짐이 쏟아져 나오자 참가자들은 "INKE의 참의미를 이제야 되새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욱진.길덕.김동욱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