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귀로 책을 읽으세요"

오디세이닷컴(대표 김준철)은 책을 대신 읽어주는 오디오북(audiobook)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이다.

오디오북이란 기존의 종이책을 성우 작가 등 전문 북텔러(bookteller)가 음성으로 들려주는 것을 말한다.

북텔러가 텍스트를 읽으면 이를 디지털 파일 형태로 저장, 온라인(www.audisay.com)상에서 소비자들이 이를 다운받아 MP3나 리얼오디오 등을 통해 들을 수 있도록 만든 것.

삼성SDS에서 8년간 근무한 이 회사의 김준철(35) 사장은 대학시절 독서광으로 유명했었다.

현재 그가 갖고 있는 책만 1천여권이 넘는다.

김 사장은 바쁜 직장 생활속에 어떻게 하면 책을 쉽게 많이 읽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올해 초 오디오북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오디세이 사이트에 수록돼 있는 오디오북은 시 소설 수필 동화 명상 교육 자기계발 경제.경영 인문.사회 등 13가지 장르의 책 1백70여종.

이 회사는 자체 스튜디오에 첨단 녹음 설비를 갖추고 성우 연극배우 MBC라디오 리포터 등 전문 북텔러 40여명을 확보, 오디오북을 직접 만들고 있다.

창작과비평 문학과지성사 등 30여개 출판사, 고은 안도현 유흥준 등 시인 작가 10여명과 저작권 협약을 맺고 콘텐츠를 확보했다.

오디세이 사이트의 특징은 용도에 따라 내용을 선별, 축약.요약하거나 라디오 드라마 등의 형태로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듣고 싶은 부분만 골라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각종 효과음.배경음악 등을 삽입하는 등 무덤덤한 1차원 텍스트보다 생생한 감동을 얻을 수 있다.

김 사장은 "운전할 때처럼 손이나 눈이 자유롭지 못할 때에도 책을 접할 수 있어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현재 웅진닷컴 라이코스 네오위즈 유니텔 이누카 등에 오디오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인터넷방송국 SK텔레콤과도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었다.

내년 초부터는 대한항공 기내에서의 무선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김 사장은 "미국에서는 오디오북이 전체 출판시장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연평균 성장률도 10%를 웃돈다"며 "오디세이닷컴을 국내 오디오북 시장을 이끌어가는 리더로 키워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02)335-4193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