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주중 내내 시름시름 앓다가 주말에 극적으로 소생기회를 잡은 한주였다.

지난 16일부터 하락행진을 시작한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지난 23일까지 내리 6일간 하락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종합주가지수 550과 코스닥지수 80도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제2의 외환위기를 연상시킬 정도의 가파른 환율상승,국회파행,노사 갈등,미국대통령선거를 둘러싼 논란 등의 악재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러나 지난 24일 국회정상화를 통한 공적자금 조성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는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주는 지난주보다 좀 나아질 전망이다.

물론 지난주 증시를 괴롭히던 악재가 사라진건 아니다.

그러나 지난주말을 고비로 악재로서의 위력이 한 풀 꺾이는 분위기다.

우선 원.달러 환율이 그렇다.

지난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던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지난 24일 장중에 달러당 1천2백원을 뛰어 넘어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1천1백80원대로 다시 밀려내려옴으로써 상승세가 한풀 꺾인걸 확인해 줬다.

환율상승속도만 가파르지 않으면 달러당 1천2백원은 얼마든지 용인할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고무적인 현상이다.

미국주가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나스닥지수는 3,000선이 무너져 세계증시를 동반하락의 길로 내몰았다.

그러나 대통령선거 논란이 가라앉으면서 미국증시도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의 발목을 잡은 정치도 국회정상화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공적자금 조성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지지부진한 금융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공산이 크다.

한국전력 문제등 노사갈등이 커다란 짐으로 남아있지만 지난주에 비해선 한결 좋아진 분위기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종합주가지수는 500선,코스닥지수는 70선을 지지선으로 삼은채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그러나 상승폭은 크지 않아 박스권의 상향조정이 유력해 보인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