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기술(IT)산업의 첨단 기술과 ''새천년''비전을 제시한 ''추계컴덱스 2000''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7일(현지시간) 폐막됐다.

이번 컴덱스에는 세계 각국의 2천2백여개 IT기업이 1만2천여 제품을 선보이고 약 2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이번 컴덱스는 본격적인 무선통신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행사였다.

블루투스(근거리무선통신) 무선LAN(구역내통신망)등 각종 통신기술과 PDA(개인휴대단말기) 팜컴퓨터 등 첨단 무선정보기기, 무선인터넷을 지원하는 각종 솔루션들이 대거 등장해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이에 따라 무선기술과 정보가전기기를 결합한 ''e모빌리티''(mobility)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칼리 피오리나 휴렛팩커드 회장,마이클 델 델컴퓨터회장 등 기조연설자들이 제시한 비전도 무선통신시대에 대비한 자사의 대응책이었다.

리눅스 ASP(응용소프트웨어제공) 등도 이번 컴덱스를 통해 IT시장의 뚜렷한 조류로 자리잡았다.

리눅스 진영은 2백80여개 업체가 참여한 리눅스 비즈니스엑스포를 통해 ''윈도''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ASP업체들은 전세계 8백여개 회사로 구성된 ASP산업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서비스 단일안을 마련,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번 컴덱스에서 첫선을 보인 바이오기술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보안분야에만 치우쳤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향후 IT기술과 접목이 활성화될 경우 컴덱스와 세계 IT시장의 주류로 부상할 잠재력을 보여줬다.

이번 컴덱스에 한국기업들의 관심은 각별했다.

사상 최대 규모인 1백78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해외 관람객 6만여명중 2만여명이 한국인이었다.

업체당 수백여건의 수출상담과 제휴,투자유치 등이 줄을 이었고 고객사와 상담액만도 3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