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작업 재검표가 해외부재자투표와 함께 미대선의 승부를 판가름지을 새로운 최대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수작업 검표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를 비롯 볼루시아 브로워드 데이드등 4개 카운티.

수작업 재검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팜비치카운티가 카운티내 4개 선거구를 표본으로 골라 11일 오후2시(한국시간 12일 새벽3시)부터 실시한 수작업 개표결과 때문이다.

팜비치 선거당국은 12일 수작업 검표결과 기계식 재검표때보다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는 33표,공화당의 조지 부시후보는 14표를 더 얻어 표차가 좁혀졌다.

손으로 일일이 재검표할 경우 컴퓨터를 이용한 검표방식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플로리다주에서 수작업 재검표가 실시되고 있는 4개 카운티에서만 대략 8만장의 투표용지가 구멍을 잘못 뚫어 1차개표에서 무효 처리됐다.

여기에는 구멍을 두개이상 뚫은 것과 구멍이 제대로 뚫어지지 않은 것이 포함됐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후자의 경우다.

천공기에 눌린 흔적은 있지만 구멍이 뚫리지 않았거나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투표용지는 2만6천여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어느정도까지를 기표가 된 것으로 인정하느냐에 따라 선거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현지언론들은 이 지역의 과거 사례를 근거로 할때 4개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에서 대략 3천표가량이 유효표로 바뀔 것으로 보고있다.

이번 대선결과를 뒤바꿀 수 있는 규모다.

게다가 4개 카운티는 모두 고어의 압도적인 우세지역이다.

이때문에 유효표로 되살아나는 표중에서 고어가 부시보다 더많이 득표,재검표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4일 오후 5시인 플로리다주 개표결과 제출시한의 연장여부가 우선 수작업개표의 최대 관건이다.

수작업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어서 시한내에 재검표를 끝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시한이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이 요청한 수작업개표 중단청원에 대한 플로리다 주법원의 결정도 변수다.

13일 오전 9시30분부터 법원의 심리가 시작된다.

만약 법원이 수작업 개표를 중지시키면 기존의 재검표 결과가 그대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수작업 개표를 중지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