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에 대한 재검표가 진행되면서 부시와 고어 두 후보간 표차이가 당초 1천7백84표에서 3백27표로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표차가 이렇게 줄어든 이유는 뚜렷하지 않지만 그동안 집계가 안된 부재자투표가 일부가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부에서는 개봉안된 일부 투표함이 재검표 과정에서 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두 후보의 표가 같이 늘어나면서 표차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재개표 결과 부시는 약 7백표 늘어난 반면 고어는 2천2백여표가 늘었다.

재개표하면서 추가로 2천9백여표가 더 계산됐다는 얘기다.

부재자 투표함과 미개봉 투표함이 계산에 포함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이 때문이다.

이와함께 컴퓨터로 집계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 때문에 격차가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컴퓨터가 처음에는 무효표로 처리한 표들이 재검표에서는 유효표로 처리되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고어 진영에서 컴퓨터가 아닌 수작업으로 재검표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투표용지의 천공이 명확치않아 집계기가 읽어들이지 못한 표도 수작업으로 집계하면 누구에게 찍은 표인지가 명확해진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