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계속되는 미국대선의 혼전으로 후보 당사자뿐 아니라 언론도 골치를 앓고 있다.

보통 선거당일 오후 7시께면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났던 예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마지막 투표함의 뚜껑까지 열어봐야 결과를 확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대통령당선자 보도가 상당히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북서부의 워싱턴·오리건주가 경합주로 분류돼 있어 이들 주의 투표가 마감되는 오후 8시(동부시간 밤 11시,한국시간 8일 오후 1시) 이후에나 선거결과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대개는 투표마감직후 출구조사 결과로 당선자를 가늠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워낙 박빙의 승부여서 밤 10시께(동부시간 8일 새벽 1시,한국시간 8일 오후 3시)나 돼야 확실한 결과 예측이 가능한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동부지역의 신문들로선 시내판에 선거결과를 싣기 위해 마감시간 연장,호외발행 등은 물론 특별 배달수단을 마련하는 등 비상대책을 강구해야 할 형편이다.

실제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던 지난 60년 민주당의 존 F 케네디와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간의 대통령선거때도 선거 다음날 오전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대혼란이 벌어졌었다.

또 지난 44년에는 해리 트루먼 후보를 낙선자로 전했던 대(大)오보사태도 일어났었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미국언론들은 이번에 웹사이트를 통해 출구조사 및 개표 결과를 신속히 보도하되 경합주의 승패가 확정될때까지는 단정적 보도를 삼가기로 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