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2호선 문래역 일대가 역세권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곳에 밀집해 있던 공장들이 이전하면서 그 부지에 들어서는 아파트가 내년말이면 5천가구를 넘게 된다.

이곳은 대중교통망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데 비해 아파트 값이 싼 지역으로 꼽힌다.

기존 아파트의 경우 30평형대 매매값이 1억5천만원 안팎이며 17평형대 전세시세도 5천만원 정도다.

대부분 3백가구 미만의 오래된 아파트인데다 공장지대라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던 탓이다.

하지만 최근 현대홈타운,LG빌리지 등 대형단지들이 분양되면서 공장지대라는 이미지를 벗고 주거지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분양권 거래 현황=현대 홈타운,LG빌리지,삼환아파트등 3개 단지의 분양권이 주로 거래된다.

이달초 분양된 현대홈타운은 지난 25일부터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계약에 들어갔다.

1만6천2백여평의 자동차정비단지 자리에 8백26가구의 규모로 들어선다.

33∼61평형으로 평형이 다양하며 이중 40평형대가 주력평형이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33평형에만 1천여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있고 다른 평형은 분양가 수준에서 쉽게 매물을 구할 수 있다.

방림방적부지에 짓는 1천3백여가구의 대단지인 LG빌리지는 지난해 분양됐다.

아파트 바로 옆에 할인점등이 들어설 예정이라 56평형에 최고 1억5천만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인기다.

내년 9월 입주예정인 3백82가구 규모의 삼환아파트는 분양가에서 1천만원을 얹어주면 로열층을 구입할 수 있다.

36평형 시세가 1억5천만∼1억5천5백만원으로 낮은 편이다.

◆기존 아파트=단지규모가 3백 가구를 밑도는 소형단지가 많다.

현대 1∼6차는 5개단지(4차는 없음)를 전부 합할 경우 1천3백72가구 정도다.

시세도 저렴하다.

87년 입주한 현대2차 18평형은 전세가 5천만∼5천5백만원,매매가 7천만∼7천5백만원이다.

92년 입주한 33평형 현대3차와 5차도 전세값이 8천5백만∼9천5백만원으로 다른 서울지역 아파트에 비해 싸다.

벽산 신동아아파트 20평형대도 전세가 6천만∼6천5백만원,매매가 7천5백만∼9천만원에 불과하다.

기존 아파트중 가장 큰 평형인 미원45평형은 전세가 1억2천만∼1억4천만원,매매가 2억1천만∼2억3천만원이다.

◆입지여건=지하철 2호선 문래역이 어느 단지에서나 걸어서 10분이면 닿기 때문에 강북도심이나 강남쪽으로 진출입이 수월하다.

지하철1호선과 5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과 영등포구청역도 한 정거장 거리다.

차로 10분이면 여의도에 진입할 수 있다.

영등포역 일대의 롯데 신세계 경방필 등 백화점과 재래시장인 영등포시장을 이용할 수 있어 생활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문래역 바로 옆 방림방적 부지에는 내년 하반기에 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할인점 ''홈플러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1호점으로 개설되는 홈플러스는 주차공간만 1천대에 달하는 초대형 할인점이다.

또 홈플러스 부지 옆에는 지상 30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과 함께 패션아울렛,대형극장 등이 들어서는 쇼핑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