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는 다양한 실험정신으로 미래의 주거공간을 구현한 주택단지들이 많다.

이들 단지를 들여다보면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주거공간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 미래주택 2000 (독일 슈투트가르트) =무한한 무공해 에너지인 태양열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집합주택이 들어서 있다.

태양열 주택이 경관면에서 떨어진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외관을 다양화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13명의 유럽건축가들이 설계했으며 목재에서 유리까지 다양한 재료가 동원됐다.

<> 넥스트 21 (일본 오사카) =에너지절약, 환경보전, 풍요로운 라이프스타일이란 주제로 오사카가스사가 지은 21세기형 도시집합주택의 실험모델이다.

독신자형, 3세대동거형 등 다양한 용도와 구조로 18가구가 지어졌다.

에너지 절약과 쾌적한 생활을 양립시키고 동식물과 인간이 공생하는 환경을 조성했다.

<> 마테르 아노우 (일본 키타큐슈) =1백73가구 규모의 14층 아파트로 환경친화를 실현한 대표적인 공동주택이다.

네덜란드에서 풍력발전기를 도입해 가로등을 밝히는 등 보조전력으로 이용한다.

옥상을 녹지대로 조성하고 경사면을 이용해 주차장을 만들었다.

단지내 녹지에는 대기를 정화하는 수목을 심었다.

<> 엔트레포트 웨스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교각역할을 하는 주거단지다.

바다에 떠 있는 배와 같은 이미지를 주며 단지를 거닐면 마치 부두를 걷는 듯하다.

도시인프라와 공동주택이 조화된 건설사례로 꼽힌다.

네덜란드 정부와 국민들의 집에 대한 열정과 창의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 비산 뉴타운 (싱가포르) =주택공급을 관장하는 국가기관인 HDB가 건설한 자족도시.

경관디자인에 공을 들였으며 외벽을 벽돌로 마감하는 등 재료를 다양화했다.

다민족 국가로서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등 여런 민족의 전통을 채용한 혁신적 디자인으로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