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H&QAP와 싱가포르투자청등 외국계투자기관의 출자를 통해 기사회생한 굿모닝증권.

거래규모로 업계 7위인 굿모닝증권은 증시침체 속에서도 올 사업연도 1분기(4~6월)에는 삼성증권에 이어 순이익 2위를 차지했다.

순이익 규모는 6백31억원.중위권 증권사로서는 가장 먼저 선진국형 자산종합관리계좌인 랩어카운트를 내놓았다.

랩어카운트에 매력을 느낀 1억원이상의 거액고객들이 증가했다.

지난 1년간 고객위탁자산이 두배로 늘었다.

새로 전열을 가다듬은 지 3년만의 결실이다.

눈에 띄는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굿모닝증권은 투신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처음으로 직원복장을 비즈니스캐주얼로 바꿨다.

지난해 5월에는 의사결정 기능을 전담하는 이사회와 집행기능을 담당하는 경영위원회를 분리,경영의 투명성을 한층 높였다.

현재 주가는 2천4백50원으로 액면가인 5천원의 절반밖에 안된다.

굿모닝증권의 도기권 사장은 "현재 이익수준으로 주당수익비율을 8배정도로 잡아도 1만원이상의 가치가 있다"며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강조했다.

-주가 약세 원인을 짚어본다면

"증권회사의 주가는 증시 상황의 변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업무 영역의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증권회사의 가장 큰 수익원은 여전히 증권 거래에 의존하고 있다.

전반적인 증권주 약세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사이버 트레이딩 비중의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감,수익증권 부실에 따른 손실등도 증권회사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굿모닝증권 주가 약세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주요 외국인 주주지분 42%를 포함,외국인지분이 50%를 초과하는 등 지분소유 구도가 안정적이다.

선진 금융기법의 도입으로 투자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이에비해 현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 되어 있다.

중장기적 가치투자 (Value Investment)를 중시하는 외국기관투자가들이 굿모닝증권을 주목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추진 중인 IR(투자자홍보) 계획이 있다면.

"회사 가치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그를 통한 투자가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차별적이고 체계적인 IR을 추진중이다.

이미 미국 IR 전문업체로부터 효율적 IR 추진을 위한 자문을 받은 바 있다.

증권회사의 조직으로는 독특하게 IR팀을 독립팀 단위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회사의 비젼 및 경영방침,영업실적,재무상황을 담은 IR 코너를 홈페이지에 개설했다.

IR의 1차 타겟은 외국인 투자가들이다.

11월중 북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IR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투자가 대상의 IR 작업은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IR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IR 대상 기업의 투명성이 전제조건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국내외 IR의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증권사는 리스크 관리에 운명이 달려있는데.

"기업이 안고 있는 리스크의 유형은 최근 어느 증권회사의 누수 사고와 같이,일반적인 추론의 범위 이상으로 광범위하다는 것이 굿모닝증권이 리스크를 대하는 기본 입장이다.

이러한 기본 입장에서 출발하여 이미 1년여년 전에 주요 부문에 대한 제반 위험 및 위험별 관리 방안을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진단 받았다.

그 결과를 토대로 포괄적인 위험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중이다.

특히 주요 의사 결정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사회내 별도의 위험관리 위원회의 사전 점검을 거치도록 하는 절차의 엄격성도 갖추었다"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기위한 전략은.

"지난 사업연도 업계 5위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사업연도에도 1분기중 업계 2위의 순이익을 냈다.

이처럼 수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수익의 관리 뿐만 아니라 비용 집행의 효율성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 악화로 하반기들어 증권업계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굿모닝증권은 이에대비 효율적인 통합전산시스템인 ERP를 구축하고 콜 센터를 운영하는등 저비용 고효율 관리 체제를 갖춰왔다.

다른 증권사가 지점망을 확장하던 시기에 이미 수익성을 기준으로 7개의 지점을 폐쇄하는 등 지점망을 정비하는등 시장악화에 준비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특한 기업문화가 있는지.

"내부 의사결정 단계가 3단계를 넘지 않는다.

이는 회사의 분위기에 능동적인 힘을 불어 넣는 요소로 작용한다.

사장에게 직접 의견을 말하기 위해 모든 직원들이 45세(간부직)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직원들이 직접 내게 E-메일로 업무적 의견을 전달하는 것도 개방적인 기업문화의 작은 예다.

최근에는 연차를 사용하는 직원들에게 일정액 휴가 지원금을 지급하는 "Refreshment Break"제도를 시행해 직원들의 비금전적 복지 향상을 도모하기도 하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