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대한생명 매각을 위해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이르면 올해안에 재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미국 메트라이프, AIG와 독일 알리안츠 등 세계 유수 보험사들과 국내 한화 등이 대한생명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2일 대한생명에 1조5천억원의 공적자금 추가투입과 병행해 구체적인 매각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대한생명을 정부의 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키지 않고 원매자가 있으면 매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감위는 대생이 작년 입찰때에 비해 △영업상태 급속개선 △전 대주주(최순영씨)와 계열사 문제 정리 △공적자금으로 부실해소 △생보사 상장 허용 등 매각여건이 훨씬 개선됐다고 보고 있다.

금감위는 인수가격 1조5천억원 이상, 지급여력비율 1백% 달성 등 종전 입찰조건을 유지하면서 국제적인 매각주간사를 선정해 투명하게 추진키로 했다.

또 매각하더라도 대생에 투입된 공적자금 3조5천5백억원(투입예정분 1조5천억원 포함)을 경영정상화 뒤 회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일정지분을 확보할 방침이다.

금감위는 이와 관련, 메트라이프가 인수의향을 밝힌 것을 비롯 AIG,알리안츠 등도 간접적으로 인수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대생 입찰에 나섰다가 퇴출금융기관 대주주여서 배제됐던 한화는 공적자금 분담으로 결격사유를 해소할 수 있다.

금감위는 작년에 세차례 대생의 국제입찰을 실시했으나 매각에 실패, 공적자금을 투입해 국유화시켰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