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산업의 부흥을 우리가 이끈다''

벤처 자금시장이 말라붙으면서 인터넷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익모델이 명확치 않은 상당수의 인터넷 기업들이 이미 소리소문 없이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이 전하는 말이다.

그러나 현재의 시장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인물들이 있다.

바로 한반도를 인터넷 강국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대형 포털및 PC통신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업체들이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염진섭 야휴코리아 사장,강세호 유니텔 사장,이찬진 드림위즈 사장...

"닷컴의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는 이들은 그 이름 하나 하나에 한국 인터넷의 역사가 담겨져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인터넷 분야의 터줏 대감들이다.

이들이 제시하는 "닷컴 되살리기" 해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눈에 보이는 수익모델을 만들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지극히 교과서적인 내용이지만 이들이 내놓는 방안은 그 무게를 달리한다.

탄탄한 기술적 배경과 풍부한 실전 경험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한국 인터넷 산업을 새롭게 주도할 이들은 대부분 초창기 멤버인 만큼 엔지니어 출신들이 많다.

이재웅 사장,강세호 사장,이찬진 사장이 모두 엔지니어 출신이며 이해진 네이버컴 사장,인츠닷컴 이진성 사장도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먼저 한국 인터넷의 신세대 리더라면 이재웅 다음 사장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이 사장은 32살의 많지 않은 나이이지만 인터넷 분야에서는 고참으로 분류된다.

국내에선 아직 인터넷이 뭔지 잘 모르든 지난 95년 회사를 설립,무료 e메일 서비스를 도입하며 인터넷 산업의 태동기를 이끌게 된다.

연세대 전산학과를 나온 이 사장은 당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에서 박사과정을 받고 있다가 인터넷의 성장 가능성을 직감하고 귀국,인터넷 서비스에 관한한 산전 수전을 다겪었다.

이제는 ID등록 가입자 1천6백만명의 세계적인 포털 기업의 수장으로 한국을 대표하고 있다.

염진섭 야후코리아 사장(46)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나와 LG 삼보컴퓨터등 대기업 해외 영업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해외통이다.

지난 95년 소프트뱅크코리아의 최고 관리담당 임원(COO)에 선임되면서 인터넷의 전도사로 활동하게 된다.

97년엔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인 야후 한국법인인 야후코리아 사령탑에 올라 뛰어난 검색및 짜임새있는 정보 서비스로 인터넷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

염사장은 전세계 야후 법인대표들 중에서도 상위급에 속해 야후유럽 야후아시아등과 같은 "대륙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도전적인 생활 방식과 정직한 경영이 염사장의 철학이다.

강세호 유니텔 사장(45)은 첨단 기술의 폭넓은 이해에서 나오는 인터넷에 대한 안목과 솔직한 성격에서 비롯되는 포용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세대 전기공학과 석사를 거쳐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한 그는 미국 시카고 케이스대를 비롯 연세대등 국내외 대학에서 강의할 정도로 탄탄한 기술적 배경을 갖고있다.

뿐만아니라 과거 과학기술처등에서 사무관으로 재직,행정 경험을 얻었고 93년엔 삼성SDS 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기업에 대한 감각도 익혔다.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지난해 한국소프트창업자문 대표로 있으면서 다양한 인터넷 수익모델을 제시했다.

워드프로세서 "아래아 한글"로 유명한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35)은 지난 95~96년 국내 인터넷 초창기 시절 검색서비스인 심마니,커뮤니티 서비스인 네띠앙등을 기획한 한국 인터넷의 선구자중 한명으로 꼽힌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온 이 사장은 지난해 드림위즈를 설립,e메일과 커뮤니티 기반의 포털 서비스를 새로 선보이며 가입자 1백80만명의 대형 포털로 성장했다.

지난 6월 라이코스코리아 사령탑에 선임된 가종현 사장(33)은 전형적인 해외파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뒤 미국 시카고대와 뉴욕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법학 박사를 차례로 거쳤다.

그리고 미국 현지 로펌에서 4년동안 기업 재무전문 변호사로 일하다 올초 라이코스코리아의 대주주인 미래산업 경영지원팀장으로 귀국했다.

기술 경영 법률등 벤처경영의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컴의 이해진 사장(33)은 97년 삼성SDS 사내벤처인 네이버포트 소사장에 임명된뒤 자체 개발 검색엔진을 국내 최고 수준의 서비스로 발전시켜 1~2년만에 각종 단체의 검색엔진 부문상을 휩쓰는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 석사를 졸업한 그는 한케임 원큐등과 굵직한 합병건을 단시일안에 마무리 지어 경영수완도 인정받고 있다.

이진성 인츠닷컴 사장(34)은 인터넷 분야에서 있어 미래를 보는 눈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성균관대 금속공학과를 나온 이 사장은 LG와 능률협회등을 거친뒤 인츠닷컴을 설립,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당시 유행병처럼 번지던 일반적인 포털 서비스는 거들떠 보지도 않은채 한발 앞서 엔터테인먼터 전문 포털사이트를 구축,주목을 받았다.

지금은 또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온.오프라인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손승현 심마니 사장(41)은 인터넷 포털분야에서 보기드문 마케팅 전문가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뒤 LG애드에서 10년이상 재직한 그는 지난해 8월 심마니가 데이콤에서 분사하면 사장으로 영입돼 심마니 재도약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최근 중국에서 공식 사업허가권따내는등의 마케팅 능력을 발휘하며 해외 사업강화에 역점을 두고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