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앨 고어 민주당후보와 조지 부시 공화당후보의 재테크가 공개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자매지인 배런스는 최근호에서 이들 후보의 재테크행태를 분석한 결과 고어는 투자위험이 높은 첨단기업주에 투자하는 ''공격형'',부시는 한 곳에 쏟아붓는 ''집중투자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고어=여러 곳에 돈을 나눠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위험이 큰 아마존닷컴 e베이 야후 AOL 등 신경제주를 취급하는 기술주펀드에 투자하는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갖고 있다.

평소 환경운동을 주창한 탓인지 환경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가입했다.

이 때문에 인터넷 소매업체인 프라이스라인 등의 주가폭락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기도 했다.

고어의 재테크에 대해 다소 놀랍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온화하고 합리적이라는 그의 이미지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부시=가진 돈을 ''23세기 펀드''에 전액 투자하고 있다.

이 펀드는 미국내 사설교도소사업 관련 회사에만 투자하는 펀드다.

고어처럼 투자위험이 높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부시의 ''몰빵형''투자성적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지난 93년 이후 매년 23.4%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재테크 공개로 부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주지사로 재임하고 있는 텍사스주의 사설교도소는 주내에서 세번째로 클 정도로 규모가 대형일 뿐 아니라 사설교도소 건립에 대한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의혹 때문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