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업계가 소형차 경쟁에 돌입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GM 도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은 소형차를 전략상품으로 전진 배치하는 등 최근 들어 ''소형차 주력''전략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는 각국의 환경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연비가 좋은 소형차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소형차의 제품 경쟁력이 고성장의 아시아시장 공략에 필수조건이란 점도 세계 자동차업계의 소형차 개발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배기량 1천~1천5백㏄급인 ''리터카''는 연간 5천만대 규모의 신차시장 중 20~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 비율이 40%까지 급증,신차의 총아로 부상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점치고 있다.

''대형 고급차''의 대명사인 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소형차 판매비율(크라이슬러차 제외)을 2005년까지 40%로 끌어올리겠다고 2일 발표했다.

이같은 소형차 비율은 현재(20%)의 두 배에 이른다.

이를 위해 자본제휴를 맺고 있는 미쓰비시와 4인승 소형차를 공동개발,2004년부터 전략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1천㏄급 ''비츠''를 내놓았던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소형차 개발여세를 몰아 배기량 8백㏄급 경승용차 개발에 착수했다.

경승용차 전문업체인 다이하쓰와 공동개발하게 될 이 경차는 연료효율이 높으면서 배기가스가 덜 나오는 환경친화형 자동차로 설계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선진국의 환경보호 추세와 아시아 시장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혼다는 배기량 1천~1천5백㏄급 소형차인 ''WBC''를 개발,내년부터 세계시장을 공략할 전략 차종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혼다는 특히 하나의 플랫폼으로 여러 차종을 개발하는 플랫폼통합 전략을 채용,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닛산도 중소형차의 플랫폼을 통합,원가절감을 통해 소형차 생산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미국 GM은 일본 스즈키의 고사이공장을 소형차 생산거점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GM은 이 공장에 50억엔을 투입,내년 9월부터 자사의 간판급 소형차인 ''YGM-1''의 생산에 들어간다.

GM은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 일본 1위의 경차업체인 스즈키에 대한 출자비율을 10%에서 20%로 높여 제휴관계를 강화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