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민의 주식투자 클리닉] 열두가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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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 현대증권투자클리닉원장.한경머니자문위원 >
며느리가 밥상 들고 문지방을 넘으면서 열 두 가지 생각을 한다는 옛말이 있다.
변덕스럽고 복잡한 인간의 마음을 고된 시집살이에 빗대어 풍자한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 투자자들은 종일 주식시세를 보면서 몇가지 생각을 할까?
여섯시간 동안 숨도 안쉬고 촐랑거리는 주가 앞에서 몇번이나 마음이 바뀔까?
시부모 시집보다 더 살기 힘든 게 "주식 시집"이다보니 실제 그 횟수는 수 백번도 더 된다.
사볼까...아니야 너무 높아...팔아야 되는데...팔고 나서 오르면 어쩌지...나스닥은 올랐는데 우리 시장은 왜 이럴까...투신이 오늘은 좀 사나... 외국인은...이 놈을 찍어볼까...저 놈이 더 잘 갈까...조금만 잡아볼까...아니야 몰빵을 찍어봐...어제까지 총 얼마 잃었지...남편한테 말해 버려...아니야 아예 물타기를 해...어제 그 때 털었어야 했어...아직 점심도 못 먹었네...막판에 또 빼려나...일일이 글로 적자면 하루에 책 한 권은 쓴다.
이렇듯 어지러운 생각중에서도 가장 사람 진을 빼는 건 "얼마에 살까...얼마에 팔까..."다.
십원이라도 절약하고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욕심때문이다.
자,한번 사볼까...얼마로 주문을 내나...삼백원 밑에...아니야 오백원 밑에...고민끝에 일단은 현재가보다 훨씬 아래로 깔아본다.
그런데 매수가 안잡히고 가격이 떠버리면 용이 쓰인다.
1백원만 더 올려서 낼 걸...곧장 시장가로 잡았어야 했어...후회막급이다.
그러다 막상 가격이 내리꽂기 시작하면 이젠 덜컥 겁이난다.
좀 더 내려볼까...아니야 그냥 둬 버릴까...망설임도 잠시,그 길로 쪼르르 달려가 이백원 더 밑으로 정정을 한다.
그러다 오르면 또 후회를 하고,내리면 또 다시 초조해 하고...정정했다 취소했다 또 깔았다 정정했다...주식 한번 사는데 손이 열댓번도 더 간다.
매도할 때도 그 모양은 꼭 한가지다.
위에 대 놓고 기다리다가,가격이 올라 오면 후닥닥 뺐다가,내리면 다시 넣었다가,천원 올려 봤다가,또 좀 내려 봤다가...
누가 보면 부끄러워 낯이 화끈할 정도로 부산을 떤다.
푼돈 몇 닢을 두고 벌이는 전쟁 치고고는 이만저만한 전쟁이 아니다.
그런데 한번 따져보자.
수백권 책을 써 가면서 알뜰살뜰 아끼고 더 받아 낸 그돈들이 다 어딜 갔는지...
돌이켜 보면 참 허망하다.
70-80% 손실에 눌려 흔적조차 안 보이니 말이다.
그 푼돈 벌자고 집채만한 돈을 갖다 바쳤으니 말이다.
자,이제 정신을 차리자.
돈도 돈이지만 더 이상 영혼이 피곤해지면 곤란하다.
더 늦기 전에 치료를 받자.
처방은 하나뿐이다.
모든 주문을 시장가로 내는 것이다.
제일 비싸게 사져라 외치면서 상한가에 매수를 내면 된다.
어차피 다 까먹을 돈 빨리 없어져라 하면서 하한가에 때리면 된다.
그렇게 하면 손해 아니냐고?
그렇지 않다.
십원 싸게 잡으려다가 얼마나 큰 기회들을 놓쳤는지 상기해보면 알지 않는가.
1백원 더 먹으려다가 4분의1 토막 내버린 종목들이 증명해주지 않는가.
"조정시 저점매수,반등시 고점매도"라는 말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했는지 보고도 모르는가.
티끌을 모으다간 태산이 날아간다.
열 두가지 생각은 성가시기만 하고 돈이 안된다.
한가지만 생각하자.
주식은 티끌을 주고 태산을 받아오는 게임이라는 생각 말이다.
며느리가 밥상 들고 문지방을 넘으면서 열 두 가지 생각을 한다는 옛말이 있다.
변덕스럽고 복잡한 인간의 마음을 고된 시집살이에 빗대어 풍자한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 투자자들은 종일 주식시세를 보면서 몇가지 생각을 할까?
여섯시간 동안 숨도 안쉬고 촐랑거리는 주가 앞에서 몇번이나 마음이 바뀔까?
시부모 시집보다 더 살기 힘든 게 "주식 시집"이다보니 실제 그 횟수는 수 백번도 더 된다.
사볼까...아니야 너무 높아...팔아야 되는데...팔고 나서 오르면 어쩌지...나스닥은 올랐는데 우리 시장은 왜 이럴까...투신이 오늘은 좀 사나... 외국인은...이 놈을 찍어볼까...저 놈이 더 잘 갈까...조금만 잡아볼까...아니야 몰빵을 찍어봐...어제까지 총 얼마 잃었지...남편한테 말해 버려...아니야 아예 물타기를 해...어제 그 때 털었어야 했어...아직 점심도 못 먹었네...막판에 또 빼려나...일일이 글로 적자면 하루에 책 한 권은 쓴다.
이렇듯 어지러운 생각중에서도 가장 사람 진을 빼는 건 "얼마에 살까...얼마에 팔까..."다.
십원이라도 절약하고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욕심때문이다.
자,한번 사볼까...얼마로 주문을 내나...삼백원 밑에...아니야 오백원 밑에...고민끝에 일단은 현재가보다 훨씬 아래로 깔아본다.
그런데 매수가 안잡히고 가격이 떠버리면 용이 쓰인다.
1백원만 더 올려서 낼 걸...곧장 시장가로 잡았어야 했어...후회막급이다.
그러다 막상 가격이 내리꽂기 시작하면 이젠 덜컥 겁이난다.
좀 더 내려볼까...아니야 그냥 둬 버릴까...망설임도 잠시,그 길로 쪼르르 달려가 이백원 더 밑으로 정정을 한다.
그러다 오르면 또 후회를 하고,내리면 또 다시 초조해 하고...정정했다 취소했다 또 깔았다 정정했다...주식 한번 사는데 손이 열댓번도 더 간다.
매도할 때도 그 모양은 꼭 한가지다.
위에 대 놓고 기다리다가,가격이 올라 오면 후닥닥 뺐다가,내리면 다시 넣었다가,천원 올려 봤다가,또 좀 내려 봤다가...
누가 보면 부끄러워 낯이 화끈할 정도로 부산을 떤다.
푼돈 몇 닢을 두고 벌이는 전쟁 치고고는 이만저만한 전쟁이 아니다.
그런데 한번 따져보자.
수백권 책을 써 가면서 알뜰살뜰 아끼고 더 받아 낸 그돈들이 다 어딜 갔는지...
돌이켜 보면 참 허망하다.
70-80% 손실에 눌려 흔적조차 안 보이니 말이다.
그 푼돈 벌자고 집채만한 돈을 갖다 바쳤으니 말이다.
자,이제 정신을 차리자.
돈도 돈이지만 더 이상 영혼이 피곤해지면 곤란하다.
더 늦기 전에 치료를 받자.
처방은 하나뿐이다.
모든 주문을 시장가로 내는 것이다.
제일 비싸게 사져라 외치면서 상한가에 매수를 내면 된다.
어차피 다 까먹을 돈 빨리 없어져라 하면서 하한가에 때리면 된다.
그렇게 하면 손해 아니냐고?
그렇지 않다.
십원 싸게 잡으려다가 얼마나 큰 기회들을 놓쳤는지 상기해보면 알지 않는가.
1백원 더 먹으려다가 4분의1 토막 내버린 종목들이 증명해주지 않는가.
"조정시 저점매수,반등시 고점매도"라는 말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했는지 보고도 모르는가.
티끌을 모으다간 태산이 날아간다.
열 두가지 생각은 성가시기만 하고 돈이 안된다.
한가지만 생각하자.
주식은 티끌을 주고 태산을 받아오는 게임이라는 생각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