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는 ''정상운영 곤란''으로 요약된다.

총사업비의 절반이 넘는 60%를 빚으로 충당하고 공항운영요원에 대한 교육이 부실한데다 잦은 설계변경으로 안전성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사감리원의 부실폭로 등으로 문제점이 어느정도 예상은 됐지만 공식적으로 부실정도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과중한 부채부담과 불투명한 사업수익성 전망은 2002년으로 예정돼 있는 공사의 민영화 일정에도 큰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이 제기한 인천국제공항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관제요원 미확보=전문자격증을 가진 항공교통관제사는 그 수가 한정되어 있고 신규채용시 숙련기간도 2년정도 소요돼 조기채용을 통한 훈련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그런데도 건설교통부는 작년 10월에야 관제사 60명에 대한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했으며 그나마도 올 4월 현재 48명만 채용한 상태다.

건교부는 또 3개반으로 나누어 실시하는 신규채용자에 대한 기본교육중 2개반은 올 하반기에야 실시하도록 계획하는 등 인력확보와 교육훈련 실시가 늦어지고 있다.

공항공사 역시 종합정보통신시스템(IICS) 운영자에 대한 교육훈련을 대부분 올 5월 이후에 실시하는 것으로 계획만 수립해 원활한 시스템 운영이 의문시되고 있다.

◆개항준비 소홀=공항공사는 신설공항에 대한 시운전 경험이 부족한 국내 현실을 감안,외국의 전문 기술자 16명을 고용해 기술지원을 받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낮은 보수 등 국내의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올 3월 현재 투입예정 외국인기술자중 10명밖에 확보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의 시운전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건설공사의 감리를 맡고 있는 도로공사는 동아건설,삼성물산 등 영종대교 시공회사들이 교량상판 용접선에 대한 X선 검사를 누락하거나 규정대로 실시하지 않았는데도 이를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영종대교의 용접부위 2백55곳에 대해 재검사를 실시,보완시공을 하도록 요구했다.

◆멋대로 설계변경=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 통신수요량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일단 사업비를 2백81억원 증액한 뒤 뒤늦게 통신수요량을 2천2백23회선으로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앞뒤가 뒤바뀐 업무처리다.

공사는 또 작년 4월 미국 CSFB사에 재무분석 용역을 맡기면서 골조면적 기준을 여객터미널 상업시설의 수입계산시에는 49만1천㎡로,운영원가 계산시에는 36만9천㎡를 각각 적용토록 했다.

그 결과 매년 1백억여원의 운영원가가 적게 계상되는 등 일부 운영원가와 수입항목이 실제와 다르게 분석돼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수익이 2천3백53억원 과다 계상되는 오류를 초래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