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작인 이지형(26)씨의 장편소설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가 출간됐다.

1백 대 1의 경쟁을 뚫은 이씨의 소설은 신인다운 패기만만함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무대는 1930년대 경성.제국대학 출신 총독부 관료 이해명은 변심한 애인 조난실을 찾아 헤맨다.

낭만주의자인 이해명은 달아난 애인이 지하독립운동단체인 ''이십세기모던이미지댄스구락부'' 수장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열개의 이름을 갖고 있는 조난실에게는 테러리스트인 남편까지 있었다.

거짓말을 일삼는 여자와 돈키호테 같은 남자.작가는 ''나라를 찾는 일보다 변심한 애인을 찾는 일이 더 어렵다''고 말한다.

역설의 문법은 생생한 현대성을 얻으며 미로 같은 현실을 풍자하는 데 성공한다.

소설가 임철우씨는 "통념을 깨트리는 기발한 발상,거침없는 표현이 인상적"이라며 "서울판 오디세이,혹은 또 하나의 ''이수일과 심순애''라 할 만한 코믹 연애소설"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문화 전반에 퍼져있는 엄숙주의와 허무주의에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1974년 서울 출생.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대학원 시나리오 전공.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