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폐수의 종류에 따른 맞춤식 정화 처리를 해주고 있습니다" 아쿠아테크 정윤진(48)사장의 설명이다.

서울대 토목공학과(73학번)를 나와 미국 오스틴 소재 텍사스대학에서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정사장은 지난 85년 귀국해 아주대 환경공학과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했다.

학교에서 개발된 우수 기술들이 실용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외국학회에서 본 "분리막" 샘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95년 사업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였던 김성철씨와 함께 아쿠아테크란 회사를 설립한 것. 아쿠아테크가 개발한 것은 "BIOSUF"라는 오폐수 처리 특수 공정기술이다.

찌꺼기 뿐만 아니라 물속의 더러운 물질을 분해하는 미생물이 물위에 떠서 정화된 물과 함께 처리장 밖으로 새나가는 것을 방지했다.

특수 분리막을 이용해 미생물을 물로부터 분리토록 한 것.질소 제거 효율이 높고 인 등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분뇨와 축산폐수 산업폐수 등 농도가 높은 폐수를 처리하는데 알맞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오폐수 처리사업을 장치산업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소프트웨어 산업"이라고 정 사장은 주장했다.

실제로 아쿠아테크가 만든 폐수처리 시스템을 모방해 여러 업체가 사업을 시도했지만 직경 0.02미크론 짜리 분리막 구멍이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하는데 실패한 경우가 부지기수였다고.아쿠아테크의 기술은 한번 사용한 물을 정화해 반복 사용하는 중수도 시설에도 적용할 수 있다.

더러운 물을 "BIOSUF"공정을 이용해 처리하면 거의 상수도의 물과 같은 깨끗한 물이 된다는 것.정원용 용수나 화장실용으로 사용하면 효과적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이런 아쿠아텍의 기술력은 곳곳에서 인정을 받아 이천시 환경사업소를 비롯한 10여군데 환경사업소에서 분뇨와 축산폐수 처리 시스템으로 이용되고 있다.

칠곡 휴게소를 비롯한 10여곳의 휴게소에도 중수도 시설을 시공했거나 만들고 있는 중이다.

인천 부개 주공 아파트 단지와 남양주 덕소 주공아파트 단지,호암미술관 등의 오수 처리시설과 구미축협 등 전국 3곳의 축협 도축폐수 처리시설도 아쿠아테크의 작품이다.

지난해 매출액 32억7천만원 당기순이익 4억5천만원을 올렸다.

정윤진 사장은 "미생물에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해주는 산기관 사업과 플라즈마 열분해 용융법에 의한 폐기물처리 기술,오리깃털을 이용한 기름폐수 처리 기술 등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031)213-0360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