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4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8이닝 동안 안타를 단 2개만 내주고 한 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호투,6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은 6개를 잡아냈고 볼넷이 7개로 다소 많았지만 무실점 역투로 방어율이 3.45까지 좋아졌다.
박은 98년 세웠던 자신의 시즌 최다승 기록인 15승을 시즌 종반에 달성,개인 최다승 기록은 물론 노모 히데오(당시 LA다저스)가 세운 메이저리그 동양인투수 최다승(16승) 경신도 유력시되고 있다.
특히 박은 지난달 20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 이후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앞으로 많으면 6경기 가량 더 등판할 박이 이런 추세를 이어간다면 팀내 최다승 투수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및 방어율 순위에서 5위권 이내 진입이 가능하다.
이날 박은 제구력이 흔들리며 최근 크게 줄었던 볼넷이 다시 많아졌으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1대 0으로 불안한 리드를 잡고 있던 5회 무사 1,2루의 위기를 더블플레이로 극복한 데 이어 6대 0으로 앞선 8회에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병살로 잡아내 추격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박은 7회까지 1백7개를 던져 데뷔 이래 첫 완봉승까지 기대됐으나 8회에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투구수가 1백31개에 이르러 9회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박은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때린 뒤 득점까지 올리는 등 공수에서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박찬호는 10일 새벽 4시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등판,시즌 16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