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빠르면 9월중 이산가족면회소를 설치키로 함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이 본격적인 제도화 수준에 접어들 전망이다.

면회를 하기 위해서는 생사확인과 주소확인이 선행돼야 하며 면회 이후에는 서신교환과 대북송금 등이 자연스럽게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면회소 설치는 생사확인→서신교환→면회→자유왕래→재결합이라는 장기적인 이산가족 해법의 첫 제도화 단계로 평가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남한 언론사 사장단과 오찬에서 "이산가족 문제는 준비없이 갑자기 하면 비극적으로 끝나거나 다른 방향으로 가버릴 수 있다"고 말해 이산가족 상봉 제도화를 위한 면회소 설치는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북은 오는 29∼31일 열릴 장관급회담과 내달 2일께 있을 2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면회소 설치와 운영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면회소 설치장소는 금강산과 판문점이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남측은 이미 이산가족 상봉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판문점 남측 지역에 ''자유의 집''을 세웠으나 북측이 유엔공동관할구역인 판문점보다는 금강산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의결과가 주목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