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역조건이 지난 2.4분기 이래 연 5분기째 악화를 거듭해 오고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 전반적인 수출위축과 기업의 채산성악화로 이어질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교역조건이 악화된다는 것은 우리상품이 상대적으로 싼 값에 수출되는 반면 외국상품은 비싸게 수입해 오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음을 뜻한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2.4분기중 수출단가는 전년동기에 비해 3.7% 오르는데 그쳤지만 수입단가는 18.3%가 올라 교역조건지수가 전년동기에 비해 12.4%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조건의 악화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우리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해 보는 것은 어렵지않은 일이다.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고,그렇게 되면 기업들의 수출의욕도 줄어들수 밖에 없다.

이는 수출부진으로 이어지고,경제성장의 둔화와 무역수지 악화를 초래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작년 2.4분기이래 교역조건이 한번도 개선되지 못하고 줄곧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은 매우 걱정스런 사태가 아닐수 없다.

물론 교역조건 악화가 주로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의 상승에 기인한 것이어서 불가피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2.4분기를 기준으로 국제원유가격은 75.5%나 오르고,철강재 및 비철금속 가격은 두자리수 상승을 보인 것이 그 단적인 사례다.

그러나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 극복할수 있는 방안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쉽지않은 일이지만 원자재값이 오른 만큼 수출가격을 올려 받으면 교역조건의 악화는 막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아직도 물량위주의 밀어내기식 수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검토해 볼 때라고 생각한다.

부가가치가 높은 고가품의 개발과 품질향상을 통한 수출가격 제고라는 지극히 평범한 원칙에 얼마나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수출업계 스스로 자문해보기 바란다.

교역조건의 악화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지속된다면 수출확대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임은 분명하다.

더구나 국제원유가격 등 원자재가격의 상승은 멈출줄 모르고,교역대상국들의 수입규제는 더욱 기승을 부리는 등 수출환경이 날로 어려워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내수경기의 위축조짐이 분명해지고 있는 마당에 수출마져 위축된다면 급격한 경기후퇴로 발전될 가능성도 없지않다는 점에서 업계는 물론 정책당국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