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31일이후 종합주가지수는 700~730의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하루에 4조원,4억주에 달했던 증권거래소시장의 주식거래대금과 거래량은 1조원,2억주대로 급감했다.

장을 이끄는 주도주가 없고 주도적인 매수세력도 눈에 띄지 않는다.

투신사 매물은 좀체 마르지 않는다.

지난 3월과 7월초 반도체주를 꾸준히 매수하며 정력을 과시했던 외국인은 꼬리를 내렸다.

이처럼 수급은 꼬일대로 꼬이고 있는데다 미국 등 해외 주가 역시 혼미한 상태다.

이래저래 투자자들 대부분이 지쳐버렸다.

다만 몸이 근질근질한 발빠른 투자자들만이 시장을 들락날락하는 형국이다.

심지어 국내기관과 외국인마저 전날의 미국 주가동향에 따라 단타매매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런 단타매매를 통해서라도 재미를 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섣불리 덤볐다가 큰 코 다치지 않기 위해서는 준비된 전략과 전술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

<>단타매매 종목 고르기=밋밋하게 움직이는 종목은 단타매매에 어울리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폭이 큰 종목이 좋다.

향후 실적등 기업의 내재가치는 그 다음 문제다.

내재가치가 우량한 종목일수록 변동폭이 작고 움직임이 느리기 때문이다.

다음은 거래량이다.

하루 거래량이 적어도 수십만주 이상인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샀다가 바로 팔아치워도 무난히 소화가 되어야 하는 탓이다.

호재가 발생하면 테마를 형성하면서 여러주식이 무더기로 움직이는 종목군도 단타매매에 유리하다.

<>기술적 분석이 기본=선택한 종목의 주가과거를 속속들이 캐야 한다.

주가흐름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어디가 저항선이고 어디가 지지선인지,이동평균선은 어디쯤 걸쳐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대개 5일,20일,60일,1백20일등의 주가 이동평균선은 상승추세선과 하락추세선의 역할을 한다.

떨어지는 주가는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일단 멈춰 지지된후 다시 오르는 경우가 많다.

주가가 오를 경우엔 위에 걸쳐 있는 이동평균선이 저항선이 된다.

전저점과 전고점의 위치파악도 중요하다.

주가가 전저점과 전고점에 다가서면 긴장해야 한다.

보통 저점은 지지선,고점은 저항선으로 작용한다.

주가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때엔 과거 저점들을 수평으로 연결한 선이 강력한 지지선,과거 고점들을 연결한 선은 강력한 저항선이다.

그날 그날 시가와 종가,저가와 고가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다음날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가보다 종가가 높게 형성돼 마감했다면 갈수록 매수세가 강하졌다는 뜻이다.

다음날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계적으로 매매한다=자기 컨트롤을 위해선 투자원칙을 정해두는 것이 좋다.

자신이 정한 이익실현폭과 손절매폭을 엄격히 따라야 한다는 전술이다.

목표수익률을 7~8%로 정해놓았는데 이 수준까지 주가가 오르면 냉정하게 팔아야 한다.

"더 오를거야"라는 미련을 버려야 한다.

손실폭을 3%라고 정해놓았다면 주가가 3% 떨어졌을 때 뒤돌아보지 말고 팔아치워야 한다.

단타매매에 나서는 것 자체가 덜 잃돼 조금씩 벌어 수익률을 차곡차곡 쌓아나가자는 전략이다.

<>적은 금액으로 승부한다=아무리 자기 자제력이 강하고 기술적 분석에 뛰어나도 가진 돈을 몽땅 투자하면 부담이 커진다.

단타매매 투자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현금은 보유하고 있다가 시장 전체가 상승추세로 돌아서는 게 확인될 때 실탄으로 활용해야 한다.

<>쉬는 것도 투자=스스로 기업의 내재가치를 평가할 수 있고 시장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투자자라면 장기투자가 좋다.

그러나 시장상황에 민감한 체질이라면 소나기가 내리거나 가뭄이 지속될 땐 쉬는 것이 좋다.

장세에서 한발짝 떨어져 냉정하게 판세를 읽어보거나,유망주를 찾아보거나,새로운 전략을 가다듬거나,기술적 대응요령을 익히는 것도 훌륭한 투자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