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과 관련,의사협회가 집단재폐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찬반투표를 27일부터 오늘 오후까지 실시하고 있다.

지난 이틀동안의 투표성향을 보면 폐업찬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제2의 의료대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보건복지부의 분석이고 보면 의료소비자인 국민들로서는 여간 큰 걱정거리가 아닐수 없다.

우리는 의료계의 집단재폐업이 명분도 없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국민들의 귀중한 생명을 담보로 하는 강경투쟁이 계속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의사들이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나 다를바 없다.

지난 6월20일부터 25일까지 6일동안 벌어진 1차 집단폐업으로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고통을 겪었는가는 의사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그동안 의료계가 요구해온 핵심사항들을 대부분 수용한 약사법이 이미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 심의를 마쳤고,본회의 통과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왜 의사협회가 그같은 강경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국회의 파행으로 법안처리가 늦어지고 있지만 그것이 집단폐업 이유는 못된다.

의료계가 강경투쟁을 벌이는 목표가 어디에 있고,무엇을 요구하는지 조차 애매하다.

의사협회는 이 점을 좀더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의약분업을 무조건 무산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이번 폐업찬반투표가 투표용지에 성명과 의사의 면허번호를 기재토록 하는 기명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대해서도 과연 합당한 방법인지 의문이다.

의약분업 실시는 어떤 이유로도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될 일이다.

정부도 그같은 점에 유의하면서 계도기간이 끝난 뒤 오는 8월1일부터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의사협회는 강경투쟁을 철회하고,오히려 의약분업 시행에 따라 불가피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능동적으로 앞장서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