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5월 이후 새로 등록된 기업중 5분의 1 정도가 시장조성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또 시장조성을 위해 주식을 사들였던 주간사 증권사들은 주가 하락세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은 27일 지난 5월부터 이달 25일까지 코스닥시장에 신규 등록된 66개 기업중 21%인 14곳이 시장조성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달들어 지난 25일까지 새로 등록된 30개 기업중에선 30%인 9곳이 시장조성을 실시했다.

시장조성에 쓰인 자금은 한국신용평가정보가 가장 많았다.

등록주간사를 맡았던 LG투자증권은 86억원을 들여 4백25만주를 매입했다.

다음은 교보증권으로 한솔창업투자 시장조성을 위해 69억원을 투입, 65만주를 사들였다.

시장조성때 사들인 주식의 평균 매입단가는 공모가의 70~80% 수준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한국신용평가정보와 한솔창투는 각각 58.5%와 62.5%로 70%선을 밑돌았다.

이는 시장조성 기간에도 해당기업 주가가 계속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성으로 주간사 증권사들은 대부분 손실을 입어 자금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례로 평균 매입단가와 지난 25일 종가를 감안하면 한림창투를 시장조성한 메리츠증권이 20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LG투자증권(대상종목은 한국신용평가정보)만 2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등록때 주간사들이 받는 수수료가 공모금액의 4∼5%인 점에 비춰 시장조성은 증권회사의 위험요소"라며 "시장조성 사례가 속출함에 따라 주산사 증권사의 공모가 산정도 신중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시장조성이란 =시장에 새로 들어온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지나치게 떨어질 경우 주간사 증권사가 주가지지 차원에서 해당기업 주식을 매입하는 제도다.

지금까지는 신규종목의 주가가 한달안에 공모가보다 20% 이상 떨어지면 주간증권사가 공모주식의 50%를 매입해 왔다.

최근엔 시장조성 제도가 강화됐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이후 코스닥 등록을 위해 유가증권 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기업(8월 이후 적용)들은 시장조성 기간이 매매개시후 두달로, 매입수량은 공모주식의 1백%로 많아졌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