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가가 미국증시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주가가 오르내리는 데 따라 다우지수와 나스닥주가의 향방이 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주가는 2분기 경영실적이 당초 기대보다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자 일제히 떨어졌다.

인텔 AMD 내셔널세미컨덕터 LSI로직 등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주가는 각각 5% 이상 급락했다.

낙폭이 가장 큰 기업은 LSI로 이날 33%(16달러)나 폭락,주당 32.75달러까지 밀려났다.

반도체주가가 하락하자 다우지수와 나스닥주가도 전날의 반등세에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1백83.49포인트(1.71%) 빠진 10,516.4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41.85포인트(1.04%) 떨어진 3,987.72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인텔 자일링스 등 주요 반도체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을 때도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30개의 반도체기업 주가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이날 70.08포인트(6.35%)나 떨어져 1,034.20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최고치(1,332.73)를 기록했을 때와 비교하면 무려 3백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 반도체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월가의 반도체시장 분석가들은 “반도체업체들의 펀드멘털을 감안할 때 최근 주가하락세는 지나치다”며 “지난 4월 기술주 급락의 악몽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업황 전망과 관계없이 과잉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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