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국내 8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24일 은행,증권 등 금융주가 납작 업드렸다.

잔칫집이 초상집으로 둔갑한 모습이다.

24일 증시에서 금융업종지수는 5.30%나 하락했다.

특히 증권업종은 11.86%나 급락했다.

다만 은행업종지수가 1.19% 하락하는데 그쳐 그나마 신용등급의 약발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주는 이날 전체 거래량의 58%를 차지하며 장 전체를 출렁하게 했다.

특히 증권거래소가 삼성증권의 삼성투신증권 합병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낸 점이 증권주의 폭락사태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주에서 시작된 투자자들의 "팔자"는 장 막판 금융주 전체로 확산됐다.

은행주가운데는 투자적격으로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된 국민은행이 1.45% 올랐으나 같은 투자적격의 신한,주택은행등은 마이너스로 마감됐다.

증권주는 삼성,현대,동양증권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내리꽂히며 전체 금융주에 대한 "투매"사태를 불러일으켰다.

금융주가운데는 종금주가 0.54% 오르며 "이변"을 보였다.

현대증권 백종일 금융팀장은 "은행주의 경우 그동안 호재성 재료가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무디스가 구고조정노력을 사후에 인정해 준 셈이어서 시장의 반응이 그리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 팀장은 "은행업종지수의 경우 지난 5월22일 저점대비 64%정도 올랐다"며 "거래가 많은 것은 다분히 투기적 양상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