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대신 닭인가.

"세종하이테크 사건"이후 신규등록 종목의 주가가 잇달아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는등 공모주 청약의 리스크가 커지자 상대적으로 실권주청약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공모주처럼 "대박"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발행가와 시가의 차이를 따져보면 수익율이 낮아도 최소한 손해를 볼일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말해도 실권주는 공모주 청약에 가려 높은 경쟁율을 보이지 않았다.

5월30일과 31일 청약을 받은 경동제약 실권주의 경우 당시 시가기준으로 주당 3천8백원(33%)의 수익이 기대됐는데도 경쟁율은 27대 1에 그쳤다.

그에 앞서 29-30일 청약을 받은 다우데이타는 28%의 수익이 나는데도 경쟁율이 1.75대1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달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13-14일 실시된 디지탈임팩트의 실권주(28만1천4백28주) 청약에는 무려 1천2백92억원의 시중자금이 몰려 4백24.02 대 1의 높은 경쟁율을 나타냈다.

디지탈임팩트에 시중자금이 대거 몰린 것은 당시 주가가 6천4백원선으로 실권주 가격 3천6백10원보다 훨씬 높았던데다 공모주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시들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광준 대우증권 부장은 "공모주 청약으로 재미를 보지못한 투자자들이 실권주로 눈을 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